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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eyeinthesky72009.09.16 12:48조회 수 3568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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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마당에 핀 꽃들을 보니 그간 아부지께서 손이 많이 가신 모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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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위에 있던 항아리리들의 일부가  마당 한구석으로 내려 와 있군요.

나이를 먹어감을 느끼는 것인지 언제 부턴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항아리나 도기류에

마음과 눈이 부쩍 가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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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촐한 식사를 늦게 도착한 그건그래군과 십자수군,키큐라군이 묵고 있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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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쉬시라고 말씀 드렸것만

당신께선 그저 잠시도 쉬시지 안으신다.

 

"내가 퍼 담아 줄팅게 나르기만 혀라..."

 

이젠 많은 세월이 흐른 탓에 어깨고 팔이며 가늘어진 당신의 모습....

서너 번 삽질 하시고 거친 숨을 몰아 쉬는 소리에 마음이 또 아파 집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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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온 동생은 내가 두엄을 나르고 있던 모습을 알았을 터....

얍삽한 녀석은 자기 차 닦는데 올~인~하고 있고 모른 척 ...한다...

어릴 때도 그러더니 ....그니깐 배나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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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묘를 사초하러 내려 가서는

아버지와 함께 잠시 두엄도 밭에 내어 나르고 뿌리는 일이며

옥외 상부의 벽체 모듈에 크랙이 간 부분들을 함께 씰리콘 방수작업도 했다.

 

그건그래군과 짜수군 및 키큐라군은 아침밥을 먹고 잠시 취침을 취하고는

내가 어머니 묘 사초를 가족들과 간 사이에 부담스러웠던지....군산 터미널로 가서는 버스를 타고 올라 갔다.

(오전 내로 금방 끝난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바보들...^^)

 

일요일 오전에

묘에서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간밤에 늦게 까지 술마신 탓에 피로감이 밀려 왔다.

 

오후 6시 45분 용산발 열차를 타기 까지는 잠시 눈을 붙일 수가 있어 두 어 시간 낮잠을 자고 일어 나

늦은 점심을 먹고 준비를 여유롭게 한다.

 

준비물이야 별거 있지도 안은데 마음만이 부산하다.  배낭을 꾸리는데 어머니께서 매년 내가 가져가는

매실 엑기스를 챙겨 주신다.

해물이며 이것저것 챙겨 가고 싶지만 오래 전 부터 챙기고 짐을 드는 것을 귀찮아 하는 성격이고

집에 가져가 봐야 해먹지도 안으니 가져갈 일이 없다.

 유일하게 가져가는 것이 매실 엑기스뿐이다. 마당에 배라도 익었으면 좀 가져 왔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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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신역사가 들어 선지도 꽤 되었지만

첨으로 이용 해본다.

에스컬레이터 까지 설치된 것이며 너무 잘 꾸며진 이 새역사가 왠지 어색하고 낯설기만 하다.

 오래된 친구 처럼 좀 불편해도 구서천역 역사가 더 편안한 것 같다.

이제 해도 산 넘어로 넘어갔고

열차에 자전거를 싣고 올라가야 한다.

 고향아~!!!  잘 있어라......또 너의 그 정겹고 푸근한 풍경들을 또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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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고향엘 다녀 오셨군요...

    애 많이 쓰셨습니다.

    p.s. 꽃은 들여 보면 안 이쁜거 같아여~~~

  • 용용아빠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09.9.17 11:53 댓글추천 0비추천 0

    옙~!!^^  준식이 형....아주 오랜만에 가족들과 보내고 아부지와 함께 일하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 했습니다.   꽃들은 기냥 마당에서 자라는 꽃인디 잘 관리 안해도 지들이 알아서 잘 자라줍니다..^^

    그닥 이쁘진 안쥬....요번주 주말에 쉬믄 의정부에 라이딩 함 가시쥬....형도 보고 싶은디...

    건강에 유의 하시구요...^^

  •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올라온것 같아서 미안허이....

    간장게장과 더불어 원없이 게고기 먹었구만...^^

  • 키큐라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09.9.17 11:56 댓글추천 0비추천 0

    별 말씀을 다 하시는구료....내려가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가 먹거리에 대한 준비를 소홀이 해서

    오히려 미안함만 드는디....담엔 내 풍성하게 준비 해볼끼니끼리 ...ㅎ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난 너무 기분이 좋았다오.  담에 또...함 가입시데...^^

  • 고향--언제 들어도 참 정겨운 단어네요

    노을지는 모습이 너무 멋있습니다

  • sarang1207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09.9.17 11:59 댓글추천 0비추천 0

    누구에게나 고향이 있을 것 입니다.   그 고향이 시골였던지 도심였던지....마음의 저 한구석엔

    소중하고도 푸근한 풍경들이 담아져 있을 것 입니다. 

    노을 사진은 살짝 포샵질을 한 것 입니다.  뭐...원본과는 그리 큰 차이는 없지만요.   그래도 포샵질로 위장한 것은

    분명 합니다...>.<    늘...건강 하십시요...^^

  • 유약이 벗겨져 나간 오래된 항아리의 표면과

    주름이 패이신 늙으신 아버님의 모습이 대비됩니다.

    스카이님은 참 효자신 거 같아요.

  • 靑竹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09.9.17 12:04 댓글추천 0비추천 0

    유약이 벗겨져 나간 항아리들은 아마도 몇 십 년 이상은 족히 되었을 겁니다.

    작고하신 어머님께서 오래 전 부터 사용 하셨고 그 이후로 새어머니께서 사용하고 계시니까요..

    어릴적 한여름 밤 별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아래로 밭일을 끝마치고 아버지 등에 엎혀서 졸린 상태로

    집에 오던 그 오래 전의 땀냄새가 나던 넓으신 등을 가지셨던 아버지는 세월이 흘러 이렇게 변하셨더군요.

    효자라니요...시골 출신이신 분들은 대부분 다 이러실 겁니다..

    찬바람 조심 하셔유...^^ㅎ

  • 아.. 저도 밀양 외갓댁에 추억이 많아서 그런지 사진을 보니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생각나네요..

    그리운 모습들이에요... 

  • 호타루~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09.9.17 12:12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이쿠~!!! 부산 아.가.띠....호따루님께서도 오셨군요....건강히 잘 지내시쥬..^^

    저의 외가댁은 원래 마포였는데 1975년도에 외할머니와 외할머니께서 지금의 시골로 이사를 하시는 바람에

    외가댁은 저의 집에서 3km정도 떨어진 산자락 밑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눈 많이 쏟아지던 겨올이면 무릅까지 빠지던 농로길과 산길을 지나 외가댁에 가면 두 분께서 꽁꽁 언 두 손을 잡고는

    따뜻한 아랫묵에 손을 넎어 주시고 모포담요로 덮어주시곤 하셨습니다.

    방학이 되면 거은 외가댁에서 살다싶이 했었죠..지금은 두 분께서 계시지 안지만 마음속엔 살아 계십니다.

     

    호따루님께서도 외가댁에 대한 추억과 푸근한 정감들이 많으신가 봅니다.

    소중하고 좋은 추억으로 잘 간직 하십시요.

    조석으로 날이 썬득썬득 합니다....건강에 유의 하십시요...^^

  • 내가 엥간하면 사초 하는 것도 도와주고 천천히 오고 싶었지만...

     

    그(?) 이유로 인해 완전 꼴딱 새다시피 해서리...코고는 건 참겠는데... 아주 환장 하겠더만...10분 단위로 건드리는데...

    너거덜 셋은 정말이지 함께 자면 안될 ... 하나는 코골아, 하나는 허리때문에 뒤치닥거려, 하나는 엉겨붙어...

    그리고 이거떨은 펑크만 나면 왜 날 찾는겨? 보령서도 그러더만 이번에도...

     

    머리 잘 돌아가는 내 덕분에 튜브리쓰 펑크도 때웠다는...사진은 나중에 증거로 보여줌세. ㅋㅋㅋ

     

    (왜냐 하면 꼼짝 없이 걸을 뻔 했기에... 팻치는 있는데 사포를 못챙겼더라는...)그럼 어떻게 했을까? ㅎㅎㅎ

     

    뭐 아무튼 즐거운 여행길이었네... 짧아서 그렇긴 했지만...

  • eyeinthesky7글쓴이
    2009.9.18 10:55 댓글추천 0비추천 0

    누가 주범인지(?>.<)  내는 안다우....그래두 그날 내는 아주 조신하게 잤는디....^^

    펑크나면 난 내가 떼웠는디....나머지 두 사람은 게으름뱅이들 같으니라구....씰리액을 투입 시켰겠징...

    사포없음  약간 표면이 거친 께끗하고 평평한 돌 주어다가 문지르믄 되고...^^

    참....엄니께 뭐하러 용돈을 주시고들 그러시나...나중에 엄니한테 들었네....암튼 고마우이...

    그라고,

    수세미는 원제 전해줄까나?.....오늘 부터 오프면서 쉬는건지....친구들 보고는 엄니 아부지께서 좋은 친구들이라고

    칭찬을 연신 하시더구만...

  • 우리가 누린 성찬에 비하면 그 정도야 뭐...

    근데 난 잠은 못자서 숙박비는.. ㅋㅋㅋ

     

    씰리액인지 뭔지 유리조각 박히니깐 허연 물리 줄줄 새나오던걸...

     

    그리고 자갈신공 우째 알았댜? ㅋㅋㅋ

     

    수세미는 나 만나는 거 보담 키큐라 만나는 거이 잦을테니 키큐라군에게 전달해 주면 찾아가겠네만...

     

    아님 21일에 핏뻥함 하끄나?

  • 십자수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09.9.18 23:05 댓글추천 0비추천 0

    숙박비는 그 친구한테서 요구 하시게나....^^   그거 씰링액 맞을거유....(아님 *수막걸리든가...>.<)

    자갈신공이야....내가 쭈꾸미 머린께로 무척이나 유연허잖우....^^ㅎ

    수세미....큐라군에게 일욜날 만나서 전해줘야 쓰겠네....즐거히 잘 다녀 오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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