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이딩 친구
3년 너머 함께 했지만, 나의 신뢰는 여전하다.
공기가 제법 상쾌하다
엊그제 비가 뿌렸다.
빗방울은 대지 위에 은단만한 흙덩어리로 흔적을 남기고 그쳤다.
가을이구나.
독과는 아닌 듯 싶어 하나 따서 입에 물어 보니
돌사과 맛이 난다.
블루 불..
천상의 동물인 듯 신비롭기까지 하다.
자신의 서식지를 찾은 무례한 인간에게
텃세를 부릴만도 하건만은
두 다리사이에 꼬리를 묻고 오히려 제가 먼저 줄행랑이다.
아마 자전거 핸들바를 거대한 짐승의 뿔로 착각하였으리라 ...
사막에 물이다. 그것도 맑은 물이다.
애마가 목마른 듯 금방이라도 뛰어들 자세다.
인생 별거더냐.
나들이 나온 소녀들...
핑게야 돌사과를 채취하는 것이겠지만
무서운 여름의 무더위 끝에 찾아온 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해보고 싶었으리라
동화속 한장면 같다.
삵의 발톱보다 날까로운 가시에 고운 손을 상하지나 않았는지..
저 나무는 아마도 이슬을 마시고 자랄 것이다.
간밤에 뿌린 비로 푸르름이 더하다.
오늘 가시밭길에서 대범한 라이딩이 가능했던 것은 오로지
저 믿음직한 타이어 덕이다.
튜브리스에 씰런트 처리까지 마치니
무모하리만큼 라이딩이 과감해 진다.
어릴적 고무신을 신고 운동장 코너를 돌때마다 땀으로 벗겨지곳 했는데.
저것을 끼우고 나니 마치 고무신에서 전투화로 갈아신은 기분이 든다.
살다 보면
좁은 길도 있고
조금은 위험한 길도 있다.
그것은 오로지 인생을 풍부하게 말들 뿐이다.
가시밭 길만 있는 것도 아니다.
사모사,,감자 등을 으깨어 튀긴 것이다.
아들 녀석이 저걸 먹고 장티푸스에 걸렸다.
군침이 돌지만...... 참자.
자치기 하는 소년들.
여름 뙤약볕 아래서는 보지 못했는데
가을이 되니 동네 어귀마다 이런 모습이 보인다.
너무 반가워
잠깐 함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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