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를 당시 10월의 선수촌에서는 냉난방을 동시에 가동하는 일이 벌어졌다.무더운 나라에서 온 외국 선수들은 한국의 시원한 가을이 너무 추웠기 때문에 난방을 요구했고 북구의 추운 나라에서 온 선수들은 한국의 시원한 가을이 너무 더웠기 때문에 냉방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중랑천을 자전거로 다니노라면
연세가 많은 노년층이 비교적 꿋꿋하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보이는데
아마도 고통을 감내하는 일이 일상처럼 되어버린 세대이기 때문이리라.
겨울을 매우 좋아해서 쏘다니는 나도 마찬가지다.
영하 15도의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강을 보러 냉큼 다녀오는데
그렇게 춥던 날씨가 영하 7~8도 정도로 기온이 오르면
'음, 날이 많이 풀렸군'하는 느낌이 들면서 포근함마저 느껴지니
북구인들 정도는 안 돼도 어느 정도 추위에 적응이 되어 있는 체질이란 생각이 든다.
천변이나 강변 등, 물이 가까운 곳은 대체로 기온이 아주 낮다.
더구나 바람막이가 없는 오픈된 공간이기 때문에 체감하는 추위는 더하다.
오히려 산중에 들면 바람도 잦아지고 아늑하다.
저렴하고 튼튼한 2.1 세락 타이어의 큼지막한 트레드는 눈이 쌓인 싱글코스의 다운힐에서 믿을 만한 접지력을 보여 준다.
▲여름내 맡은 바 소임을 다한 들풀이건만 이렇게 말라서도 운치를 선물해 준다.
자연을 구성하는 이 조그만 들풀이 어느 화려한 관상수에 뒤질 것인가.
하물며 인간임에랴. 교만한 인간은 길가에 구르는 돌보다도 못한 존재라고 했으니
각성할 일이다.
겨울이 좋다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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