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흡사한 빙판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어깨를 다친 지 이제 3년여.
이제사 통증이 가셨다. 조심할 일이다.
막바지 추위라기에 공연히 파커를 입고 천보산에 올랐다가 떠죽는 줄 알았다.
질긴 생명력
가을에 똑같은 위치에서 찍었는데 달라진 점은 활엽들의 잎이 거의 졌다는 점이다.
활처럼 휜 천보 능선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어제도 같았다.
자주 가는 천보산과 도락산을 음양으로 분류한다면 천보가 양이고 도락이 음이다.
어지간한 눈이 내려도 천보산의 능선엔 얼마지 않아 눈의 흔적을 보기 어렵고
늘 습한 도락산에 비해 천보산은 폭우가 내린 뒤에도 이틑날이면 보송보송하다.
하늘을 무대로 마주한 활엽수들과 침엽수들.
이제 곧 저 메마른 활엽수들은 침엽수보다 더 무성해지리라.
봄비가 내린 뒤 메마른 솔잎이 비에 젖어 삭아가는 땅내음과
새로 돋아난 솔싹 향기를 맡으며
천보산 10부 능선을 달리노라면 세상에 부러울 게 하나도 없다.
이제 그런 봄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엄청난 일조량을 천보산에 쏟아부으며
봄을 재촉하고 있었다.
가끔 이렇게 물 대신 우유를 넣어서 다니곤 한다.
우유를 즐겨 마시는 식성 탓도 있지만 요기도 겸사해서
혹시 키가 좀 더 자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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