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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조립해준 박공익님의 애마...1994 Kona Explosif

mtbiker2010.02.21 02:34조회 수 785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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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겨울 시카고.

맘에 드는 mtb를 골라달라는 박공익님의 부탁에

다운타운샵을 이잡듯이 함께 뒤졌지만 가격에 맞는 프레임을 찾지 못했습니다.

필우드에서 나온 피스오프 크롬몰리 커스텀 프레임을 찾긴 했으나 싱글스피드 전용이라 포기하고...

 

대신 귀국하면서 침대 밑에서 잠자고 있던 1994 코나 익스플로시프 프레임으로 조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레임에는 나름 사연과 전설(?)이 있습니다...ㅋ

군대 가기전까지 파크프리는 종류별로(?) 타봤기 때문에 군 전역후 새로운 브랜드로 바꿀려고 결심을 합니다.

2001년 상반기 자판기(?) 알바를 뛰면서 드디어 한 학기 등록금 이상의 거금을 손에 쥐었고

당시 첫 출시된 휴기240 허브와 함께 양재동 케빈 창고에 재고로 뒹굴던 1994코나 익스플로시프 프레임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케빈으로 알려진, 경일상사에서 18인치 프레임으로 1994년 당시 국내에 3대만 입고된 명불허전.

케논데일 F1000을 손에 넣기 전까지 서울싱글트랙랠리, 트레키님의 남한산성번개, 우면산을 누볐던 역전의 용사였습니다.

 

94년식 익스플로시프는 90년대 최고의 크롬몰리 튜빙회사였던 탕게의 프레스티지 튜브를 사용하였고 

그 당시 유명했던 프레임 빌더, 조 머레이가  '마운틴 샥' 이라는 개념을 프레임에 적용하여

시트튜브와 비비쉘이 만나는 지점만 일반 크롬몰리 프레임과 같은 규격의 구경을 적용하였고

나머지 튜빙의 구경을 혁신적으로 줄인 날렵함으로 싱글트랙  업/다운 코너링에서 탁월한 접지력과 충격 흡수를 보여 주었습니다.

프레임 전체가 소프트 테일 샥같은 반응을 줄 수 있게 만들었던 겁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조 머레이는 1982년부터 약 9년간 MTB선수생활을 하면서

대략 500회의 레이스에 참가하여 100회 이상의 우승을 거두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프레임 빌딩에 뛰어들어 코나 익스플로시프 뿐만 아니라

부두, 살사 같은 대중적인 크롬몰리 프레임까지 손을 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94년식 코나 익스플로시프에 깃든 옛 라이딩 추억을 생각하며

지금은 다운힐 사고로 전신불구가 된 친구지만 제게 메일을 보낸, 짐 토드의 글을 읽다가

박공익님과 영하 20도에 가까운 혹한의 시카고에서 하루종일 샵투어(?)하고

귀국하자마자 조립을 시작한 코나 익스플로시프의 우여곡절이 생각나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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