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대만의 모든 자전거관련 제품정보를 담은 "바이시클 투데이"
이 당시 대만 자전거업체들은 이미 게리피셔 프레임 등 세계적인 OEM제품을 상당수 출시하고 있었고
90년대 잘알려진 대만 부품업체로는 Tranz X 이 있었습니다. 화려한 컬러의 부스터, 브레이크 레버, 스템....
라이딩할 때마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했던 대만제품은 알렉스 림과 조이텍 허브였지만
2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정말 환골탈태라는 말이 걸맞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로드바이크 쪽에서도 과체중라이더를 위한 20 / 24 휴기허브의 조합으로 만든 조립휠에 알렉스 경량림은 필수가 되었으니까요.
대만과 더불어
당시에 저력있는 해외 유명 브랜드 OEM제작소와 순수 국내 브랜드 mtb생산업체가 대한민국에 있었으니
바로 CRUX (연안판주), 현대티타늄(파나소닉OEM), 인천 남동공단의 라잇스피드 OEM제작소 입니다.
국산 CRUX는
토종 국내 완성차 브랜드로 모든 부분을 순수 국내기술로 생산을 했고,
지금은 유명한 R社와 없어졌지만 미국브랜드인 카람바와 라이노에 OEM생산하여 납품을 하는 저력을 이미 갖추고 있었습니다.
특히, 크럭스에서 직접 생산했던 카람바의 더블배럴 크랭크는
알미늄 단괴를 프레스(압착) 후 건피어싱 공법으로 파내어
잔손이 많이가는(정성이 들어가는) 공정이었으며,
크랭크 암의 표면을 마치
메리다의 프레임의 다운튜브처럼
샷건의 옆면처리 모습을 따온, 마치 H빔와 비슷한 구조로 강성을 유지하려는 디자인이었습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크랭크암에 2개의 구멍을 뚫고도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원리 때문이었습니다.
카람바 회사는 이미 망했지만 이 원리를 이용하여, 스페인의 Rotor社가 Hollow크랭크 암을 생산하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저력이 있던 크럭스 이하 한국 자전거부품 제조업체들은
IMF, 대만 중소기업의 약진, 생산단가, 인건비등 여러가지 이유로 쓰러져 갑니다.
한동안 국내제작의 암흑기가 흐른 뒤
오늘날 피어스, 오딘, 36T 업그레이드용 스프라켓 등 국산 자전거부품이 다시 생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피어스와 36T 스파라켓은 해외제품과 비교해봐도 전혀 손색이없는 퀄리티를 갖추었습니다.
첼로에서도 하이드로포밍한 블랙캣 모델을 국내 제작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베어링 관련 공구까지 나오더군요...ㅎ
대만 자전거부품이 세계시장에서 하이엔드로 인정받기까지 20 여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조선관련 기반산업이 발달한 대한민국이
자전거 부품업계에서 지금의 대만같은 지위를 누리기까지는
휠씬 더 짧은 시간이 걸릴거라고 확신합니다. :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