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 일본인 친구와 한강고수부지를 달렸습니다.
이 친구한테 한강고수부지가 정말 좋다라고 자랑을 무진장했더니만, 진짜 접이식 자전거를 들고 한국에 출장을 왔더라구요. 접이식 자전거라서 에게게 했더니만, 폼나게 이쁜데다가 무진장 날아다니더군요.
알고 봤더니 http://www.r-m.de/english/1_katalog/frame.html (Riese und Muller)라는 독일인 둘이서 디자인하고, 대만에서 생산한 Birdy라는 자전거의 일본판 BD-1Z (일본에서는 Birdy가 상표등록이 되어 있어서 BD로 이름 변경)에다가 full XT + XTR BB + XTR Crank세트이더군요. 18인치 타이어와 접이식 시스템이 독특하더군요.
저의 20KG 무식한 알티비와 100KG대의 몸무게로 허덕거리면서 쫓아갔는데, 평속이 38km이 찍혀있더군요... 허걱.
나: 너의 자전거, 다음에 출장 올때 사가지고 올래?
친구: 물론이지, 원한다면...
나: 근데, 가격이 얼마냐?
친구: 11만엔정도 하지.
나: 그쯤이야(속으로는 우왓~~~, 6개월동안 음주가무 중단 예상)
친구: 근데, 너도 요사이 이길로 출퇴근 한다면서?
나: 응..
친구: 목적이 뭐야?
나: 출퇴근하면서 살빼려고.
친구: 이 자전거로는 절대 산에 못 간다. 도로용 전용이다.
나: 물론 내가 지금 타고 있는 자전거가 생긴게 이래서 그렇지 아직 산에는 처녀야~~~
친구: 이거 사려는 목적이 뭐냐?
나: 영등포 구석탱이에서 삼성동 사무실까지 24KM인데, 평속이 20Km 쯤 되지. 중간에 쉬는 시간 치면, 한시간 20분정도 걸리거든.. 아직 시작한지 한달밖에 안되서, 가끔은 지하철로 출퇴근하지.. 접는 자전거가 속도가 안난다고 해서 생각도 안했는데... 니꺼 보니깐 맘이 달라지더라.. 나 험비 접는 자전거도 고민했었거든. 목표는 간단해.. 도로 전용, 평속 30Km 도전, 출퇴근 시간 50분 목표...
친구: 그래? 그러면, full XT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하는건 어때?
나: 글쎄, 한번 생각해 볼께... 본체만 사서 서울에서 하는 건 어때?
친구: 글쎄 BD-1이 조금 민감해서, 교육받지 않은 사람이면 힘들대
나: 그래? 한번 견적이나 보내봐~~~
http://kr.japan.yahoo.com/transweb/jtk.cgi?url=http://www.cso.co.jp/bikeshop/rm/bd1z.html
위의 대화는 메일로 주고받다시피 한 대화 내용입니다.
자전거 본체가격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full XT화 하니깐... 대략 25만엔.... (휠셋 업글 포함, 공임 25,000엔 포함)..... 관세 까지 계산하면 거의 3으로 시작할 듯.... 아마 여름/겨울 보너스를 올인해도 모자랄듯...
여러분, 제가 미쳤나 봅니다. 처음에는 본체만 사려고 했었는데... 풀 XT 시스템으로 꾸민다는 말에 혹해서.... 제가 잘하는 짓일까요? 내일 아침에는 답을 줘야 하는데...
여러분 이 자전거를 땡겨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