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new model <Rocky Mountain ETSX-30>의 매물을
어제 오후에 이웃동네에서 보았습니다.

이 자전거를 내놓은 주인의 말에 따르면,
7월 중순에 구입한 후 직장일 때문에 거의 타지 못했다고 합니다.
산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동네 포장도로에서만 50km 정도 탔었다고 하네요.
뭐~ 제가 보기에도 자전거 가게에 있는 새 것과 구분이 가지 않더군요.

맞벌이를 하던 그 집 부인이 지난 달에 직장에서 lay off 당해서,
여윳돈을 마련하고자 살림살이들 중에서 비교적 비싸고 당장 필요없는(?)
물건들을 팔려고 내놓은 것들 중에 이 자전거도 있었습니다.
비싼 값이라 사려고 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저 또한 값을 깎아 달라고 하기가
좀 민망해서 며칠 내로 다시 오겠다고 얘기해놓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Rocky Mountain ETSX>는 제가 평소에 갖고 싶어하던
"All Mountain Racing Bike" 걸작들 중의 하나입니다만,
아내의 눈치때문에 자전거 가게에 갈 때마다 바라보며 입맛만 다시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가을에는 모든 것을 잊기 위해(?),
가볍고 튼튼한 하드테일을 하나 제 손으로 직접 꾸밀까 고려 중이었습니다 -
기성품이 아닌 각각의 부품들로 사면, 잘 눈에 띄지 않으니까
지출내역을 아내에게 들킬 염려가 적지요~ ^_^

그런데, 낮에 보고 온 <Rocky Mountain ETSX-30>가 자꾸 눈에 밟히네요.
비슷한 구조의 full suspension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제가 타고 있는 다른 브랜드의 full suspension 자전거보다 훨씬 가벼웠던데다가,
제가 갖고 있는 다른 하드테일 기성차 두 대들보다도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 어쩌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그냥 제 느낌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Rocky Mountain사의 ETSX 시리즈는 모델 등급에 관계없이
모두 같은 프레임을 사용합니다.
프레임의 색깔과 rear suspension만 차이가 납니다.
물론 사용된 부품들은 등급별로 차이가 있지요.

이번 일은, 아내 모르게 가급적이면 엄청나지 않은 지출 규모로
진행해야할 것 같은데, 2004년형 이 모델의 중고매물이 나온 것이 없어
적정한 수준의 가격을 알 수가 없네요.

Wild Bike 베테랑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