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대로 선택하심이 좋습니다. 둘 중 어떤 게 더 낫다고 이야기 하기는
좀 그렇군요.

지르코늄,스칸듐 둘다 첨가제에 불과합니다.알루미늄용접시 첨가하는 소량의 물질..

브랜드 선호도 추후 중고로 팔 경우에 가격변동의 폭, 뭐 이런걸 더 따져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코늄이나 스칸듐이나 알루미늄 합금에 첨가하는 근본 이유는 똑같은 걸로 압니다.
이런 성분들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알루미늄 사이사이를 메우는 역할을 하고, 그에 따라 조직이 치밀해져 강도와 내피로도가 크게 향상된다는 것이죠.

왈바 게시판에도 올라간 이스턴 사 자료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35~42ksi(6061과 7005)인 강도가 스칸듐 알루미늄 합금에서 60~65ksi, 이스턴의 스칸듐 알루미늄 합금에서 68ksi라고 하죠. 똑같은 구조로 만들면 너무 단단한 프레임이 돼 버린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즉, 못쓴다는...^^) 강도가 높은 만큼 파이프를 조금 더 얇게하고 무게를 줄여야 다른 알루미늄 합금의 승차감을 구현할 수 있겠죠.

트렉의 저코늄 알루미늄 합금은 정확한 강도 수치가 공개돼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니까 15%의 강도 향상이 이루어졌다고는 하더군요. 일반적인 7005를 기준으로 하면 최대 50ksi 정도로 추정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입니다)

소재의 강도만을 갖고 (무식하게..^^) 추정해 보면 엘파마의 스칸듐 프레임이 (100g 무거운) 트렉 8500보다 단단할 것으로 추측은 가능합니다. 구조 설계에 따른 특성을 무시하면 그렇다는 겁니다... 스칸듐 파이프를 써서 무게를 1.17kg로 줄인 스캇 팀이슈는 어떨지 개인적으로도 정말 궁금합니다.

이스턴의 스칸듐 파이프는 고유의 버팅 가공으로 소재의 단단함을 극복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스턴의 스칸듐 파이프를 쓴 엘파마의 2003년형 스칸디아 SL과 비교해 이스턴의 파이프를 쓰지 않은 2004년과 2005년형 스칸디아 XLS는 너무 단단해서 불만이라는 리뷰가 왈바에도 올라가 있습니다.

(반면, 이스턴과 비 이스턴의 성능 차이가 별로 안 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저렴한 대만산 스칸듐 파이프를 채택한 것이라고 엘파마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승차감은 직접 타 보신 분(신체적인 특징이나 라이딩 스타일이 비슷하시면 더 좋겠죠)의 의견을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신체 특성에 따라 최적의 프레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하셔야겠구요.

그리고, 단순히 프레임 강도나 탄성을 떠나서 내피로도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분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펴낸 소설가 김훈 씨의 경우 트렉 7000을(MBC 화면으로 어렴풋하게 확인한 것입니다) 7년 탄 후에(같은 7년이라도 심하게 많이 타기는 했지요. 비즈니스 툴이었으니까요...^^) 프레임이 다 삭을 지경이 돼서 할 수 없이 자전거를(티타늄 같더군요) 바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훈 씨가 트라이얼이나 어번, 다운힐과는 거리가 먼 양반이기 때문에(마당에서 남몰래 드랍을 연습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것은 금속의 피로도와 관련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처럼 계절 변화가 심하면 피로도의 문제가 더욱 가중되는 것으로 압니다)

저코늄이나 스칸듐을 추가한 합금은 내피로도가 높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 스칸듐 알루미늄 합금이 티타늄에 "버금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트렉의 경우 철에 비해 "내피로도"가 다섯 배나 된다고 주장하는데, 이를 근거로 "stronger than steel"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내피로도만을 갖고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이 좀 어폐는 있습니다. 스칸듐 알루미늄과 맞비교는 자료가 없으니 딱히 뭐라 말씀 드리기가 힘들겠네요. 어쨌든 기록 단축에 전력 투구하셔야 되는 것이 아니고 업그레이드나 "옆"그레이드 없는 "평생 바이크"를 생각하신다면 내피로도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두 제품이 서로 큰 차이가 날 것인지는.. 글쎄요...^^

직접 타 본 느낌을 말씀 드린 것이 아니라 소재의 특성을 위주로 추정한 것입니다. 직접 타 보신 분들의 많은 의견이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