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 글에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답변과 개인적으로 만나서 손을 봐주시겠다는 쪽지까지 받아서...너무 황송하고 고마웠습니다.
그분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후기씁니다.
자유게시판이나 샵리뷰에 쓸까 하다가...이곳에 이왕 썼으니 계속 이곳에 쓸까합니다. 관리자님. 혹시 여기 어울리지 않으면 적당한 곳으로 옮겨주세요. ^^;
(내용 좀 깁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일단 '기어때문에 짜증납니다... ㅡㅡ;'라는 글은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다 보셨겠지요.
그 전의 상황을 알고싶으시면 자유게시판에서 '날씨 참 덥죠?'라는 비슷한 제목의 제 글을 보세요.
오늘 테스트겸 운동삼아 탄천쪽으로 해서 여의도방향으로 한강남쪽의 자전거도로를 달려봤습니다.
역시나 1단은 안걸리고....이러한 이유로, 언덕이 나오건 안나오건 무조건 2단부터 시작합니다. ㅡㅡ;
탄천을 지나 잠실삼거리에서 좌회전...이제 영동대교등을 지나기 시작했고...조금 위험하긴 하지만(사고의 위험) 양쪽 기어를 조심스럽게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제대로 걸리는지를 확인하기위해서 15km내외를 유지하며 전방을 보다가 기어를 보다가 하면서 달렸습니다.
물론 아직도 1단은 안걸리고 계속 지글지글하는소리...지겹습니다.
(아직까진 뚝뚝 소리는 안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1주일정도는 타보고 계속 현상이 나오면 다시 송파삼XX를 가려 생각했기에 꾹 참고 목동정도까지 가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약간의 상하/좌우로 휘어지는 도로를 지나서 약간의 언덕도 지났고...이제 동호대교가 앞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약간 속력을 높이기 위해서 최대한 주의하여 앞바퀴를 2단에서 3단으로 올렸습니다.
'!!'
'제길...'
이상하더군요. 3단으로 올렸는데 속도가 줄고 바퀴가 가벼워진 느낌...
아...쓰파...(욕해서 죄송)
그전엔 체인이 안쪽(1단 안쪽)으로 기어들어오고 체인이 빠져서 말썽이더니만(이때 프레임에 흠집 무지하게 갔습니다), 이번엔 그 반대로 3단 바깥쪽으로 나가버리더군요. ㅡㅡ;
체인이 축~ 늘어진 모양이...복날에 개가 혀를 늘어뜨린 형상이랄까요?
정말 꼴같지 않고 힘도 같이 축~ 늘어지더군요.
그래도 다행히 이번에는 바퀴는 굴러가는지라....
일단 강변쪽에 세워두고 담배를 한 두대 피웠습니다.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이때 시각 12시~1시경이였던 것 같습니다. 동호대교에서 강보면서 자전거 옆에두고 허무하게 담배피던 파란색 얼라이트잔차주인....접니다. ㅡㅡ;)
이젠 이놈을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별의 별 놈의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이걸 뿌셔? 아님 샵에 가지고 가서 '니가 타봐 임마~~'라고 말하고 갔다 던져?
(나이들어서 나아졌지만 아직도 욱하는 다혈질성격은 남아있던 모양입니다)
아님 체인끼고 더 타봐??
솔직히 이젠 더이상 겁나서 못타겠더군요.
이러다 기어 안걸리고 드르륵 거리는 소리는 차치하고서라도 정말 도로달리다 사고나겠다는 생각이 먼저 앞섰습니다.
산지 1달도 안되었는데...벌써 오늘 샵에가면 3번째고...(가까웠으면 더욱 자주 갔을겁니다. 거의 매일..)문제는 산 다음날부터 일어났었습니다.
그리고 잘 생각해보니 샵에 갈때마다 오히려 자전거가 망가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처음 세팅하고 바로 타는날 체인빠져 허벌나게 고생하고(올해 뉴스에서 서울 34도까지 올라갔다고 유난떨던 첫날있죠? 그날 한강 그 길바닥에서 온갖 고생 다했습니다.)..
어제는 처음 셋팅하니 1단이 아예 안걸리고...
다시 샵에 돌아와서 다시 세팅해도 1단이 여전히 잘 안걸리고...
그러더니 오늘은 체인이 그냥 빠져버리고...안쪽...바깥쪽...골고루 다합니다. ㅡㅡ;
그래도 어쩝니까...정확하게 이 잔차에 투자한 돈이 36만6천원입니다. 쩝..
모든 오늘 일정을 취소하고 다시 갔습니다.
괜히 더탔다가 생명의 위협까지 받겠다는 생각에...
어제 두번씩이나 와서 다들 제 얼굴을 아시더군요.
사원분을 먼저 봤는데 아무말 없이 기름으로 범벅된 제 막장갑(자전거용장갑)을 보여주고....한마디 했습니다. '1~2주가 아니라, 오늘 또 빠졌습니다. ㅡㅡ;'
약간 손을 보더니 직접 타보시더군요. 제가 말했습니다.
거치대 올려놓고 손으로 돌리지만 마시고 직접 타보라고...그럼 내 입장 이해한다고.
동네 한바퀴를 도시고 오더니 고개를 갸웃합니다.
그리고 또 한참을 봤습니다. 직원분이...
그러더니 저보고 한바퀴 돌고 와보라더군요. 다했다고....
한바퀴중 반바퀴를 돌았을까? 또 빠졌습니다. 결국 들고 샵까지 왔습니다. ㅡㅡ;
(이젠 갤갤거리는 소리...긱긱...뚝뚝..거리는 소리...없애는거..바라지도 않습니다)
이젠 사장님의 손으로...여전히 과묵하십니다.
손봤다고 한바퀴 돌아와보랍니다. 돌았습니다. 달린지 약 100미터도 안되서 이번엔 체인이 물어올라왔습니다.(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체인이 아래서 프레임쪽으로 끼는 것을 물어올라온다고..) 역시 들고와서 바로 보여드렸습니다.
계속 사장님. 이번엔 체인이 문제인 것 같다며...
체인을 새걸로 바꾸시더군요.
그리고 몇군데를 더 손보시는 것 같더니...이번엔 직접 한바퀴 몰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다 되었다고 하더군요.
이젠 못믿겠더군요. 그래서 말씀을 사장님께 드렸습니다.
자전거는 내부적으로 잘 몰라도 10년이상 이것저것 타보았지만 이런경우는 처음이라고...산지 1달도 안되서 이런 경우가 있냐고...
이번엔 문제 없을거랍니다. 제가 도저히 못믿는 눈치를 보이니..
다시 동네한바퀴 돌고 와보라더군요.
예, 돌았습니다. 또 빠지고...또 물려올라가고....
옆에 할아버지가 타시는 기어없는 쇠자전거는 제 옆을 유유히 지나갑니다. 그 자전거가 부러울 정도더군요.
역시 들고와서 아무말 없이 보여드렸습니다.
'왜 당신이 타면 그러냐...'라고 고개를 젓더군요.
다시 한마디 드렸습니다. 전 옛날과 똑같은 습관에 똑같은 방법으로 자전거를 타고있고 지금까지 문제 한번도 없었고, 현재 바뀐건 자전거 하나밖에 없다구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번갈아서 동네를 이 자전거로 돌았는데 사장님은 워낙 과묵하시고 직원은 타고 오더니 사장님께 조용히 뭐라고 말씀드리는 것으로 보아, 그분들이 탈때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자전거를 들고가서 다시 보십니다.
참...이 자전거도 불쌍하지...한달도 안되었는데 체인빠지고 물리고 등등으로 프레임등 외부꼴은 거의 1년된 자전거 같더군요. ㅡㅡ;
이제 참다못해 저도 한마디 다시 드립니다.
'이거 1:1 교환 해줘야 하는것 아닙니까? 사장님도 솔직히 말씀해보세요. 이런경우 보셨어요?' 역시 묵묵부답. 대단한 과묵함이십니다.
결국 다시 한바퀴 또 돌고(이 동네 지리 이젠 꿰고있습니다. ㅡㅡ;)
이성은 잃지 않았지만 큰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이때 최대한 드릴 말씀은 다 드렸습니다. 다 들으시건 말건간에... 현재까지 550km정도 탔고...만일 6개월 1년타면서 산도 몇번가서 구르고..뭐 이랬으면 저도 할말이 없겠지만 지금까지 정말로 순수하게 도로만 탔고(비포장도 아닌) 살때도 분명히 거의 도로만 탈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다가 구입한 지도 1달도 안된 것이 이러면 어떻게 하냐고....
이젠 이건 애물단지라고...
사장님도 이젠 당혹해하는 눈치인데다가...절 보시고 '웃으시면서' 이야기를 하십니다.
틀린말도 하나도 없는데다가...직접 타보니 정말 제 이야기가 틀리지 않았거든요.(이분 말씀하시는거....웃으시는거....첨봤습니다. 혹 사장님 이글 보시면...그렇게 잘 웃으세요...그리고 손님들에게 말도 거시구요...보기좋으시던데요..)
KHS가 원래 좋은 제품인데...손님이 정말 잘못된 제품 하나 골라서 이 고생을 하는 것 같다고...바로 KHS에 AS를 맡기고 싶어도 현재 수입하는 회사가 휴가라서 어쩔 수 없다고...(자전거살때도 뽑기합니까? ㅡㅡ;)
체인까지 갈았는데(더 비싼 체인으로 가셨다고...) 문제가 있으면 아래 어디까지 바꿔야 한다나요(어디는 자전거 용어라서 까먹었습니다.)
전 이때 이미 이 자전거는 수리로는 곤란하다는 것을 감으로 알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사장님의 과묵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화 하나!!
제 자전거 체인을 새걸로 갈고 있는데 어떤 분이 와서 자기 자전거를 다 손보는데 얼마냐고 묻는데 사장님 왈, 'V' 즉, 아무말없이 손가락 두개만 쳐드시더군요. 2만원이란 소리죠. ㅡㅡ; 정말 대단하십니다.
옆에 사원은 여전히 계속 '얼라이트는 저가 자전거라서...'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10대이상 자전거를 탔다고 했더니...뭘 타봤냐고 하길래..
삼천리 쇠차부터 시작해서, 레스포, 넥스트, 알톤, 자이언트, 캐논데일..등등을 말했더니 삼천리는 원래 그렇다는 둥....이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얼라이트도 결국엔 고급제품을 다 쓴건 아니고...특히 기어부분은 결국 비싼제품을 쓴게 아니라....뭐 어쩌고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이분이 제가살때 가장 얼라이트를 강력추천했던 분입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죠.
'그럼 자이언트나 캐논데일도 여기선 저가 자전건가요?'
이때 사원 부르시는 손님있어서 사원...딴곳으로 가십니다.
저도 밖에서 담배를 핍니다.
피고나서 다시 가니 사모님께서 제게 말씀을 건네십니다.(다들 아다시피 사모님은 굉장히 붙임성이 있으신 분이죠..)
그동안 얼마나 고생 많으셨냐고...해서...그냥 푹 한번 한숨쉬고...제 심정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가서 담배를 폈습니다.
이젠 충분히 고쳤다고 다시 타보랍니다. ㅡㅡ;(사원,사장님,저..이렇게해서 이 자전거로 대략 6~7바퀴는 돈것 같습니다)
그래서 솔직한 제 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이거 고쳐서 안되면 내일 또와요? 저 이동네 안살아요...'
'알아요...'(제가 사는 동네를 다 기억하시더군요...원래 다 알았으면서...쩝)
'그리고, 솔직히 불안해서 못타겠습니다. 저번이나 이번이나 사람좀 없을때 한강을 달려서 그렇지....도로타다가 이러면 대형사고 날꺼 아닙니까...이거 불안해서 어디 타겠어요?'
사장님눈빛. 자신감에 넘치십니다.
믿고 또 탔습니다. 또 체인 물렸습니다. ㅡㅡ;
다시 자전거를 안쪽에 놔두고 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으니...
사모님이 제게 오시더니 웃으시면서 한마디 해주시더군요.
새걸로 바꿔준다고..
근데 다는 아니고 바퀴는 예전것으로 한다고... 왜 바퀴는 안갈아주고...프레임만 새걸로 바꿨는지는 모릅니다. 역시 모르면 손해봅니다. ㅡㅡ; 하지만 신경 안썼습니다. 그냥 제발 쓸데없는 걱정말고 자전거에 집중해서 탈 수 있으면 전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그렇게해서 완전한 분해조립이 끝나고...(이전이죠 이전...다른 프레임으로 이전)
타고 가면 된다고 하길래...이번엔 제가 자진해서 한바퀴 돌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내일 또 오기 싫거든요. 게다가 내일은 비도 많이 온다는데.
한바퀴 돈 결과, 체인은 끼지고 않았고 물어올라가지도 않았지만 여전히 1단은 안걸리더군요. ㅡㅡ;
역시 한바퀴 더 돈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내일 다시 안와도 되니까...
그래서 딴건 상관없는것 같은데 1단이 여전히 안잡힌다고 말씀드리고...
1단을 손보고...다시 동네한바퀴 돌고...
1단이 그래도 걸리는 것을 보고(10번중 9번)....
'감사합니다....'하고 나왔습니다. 거의 오늘만 이곳에서 3~4시간은 족히 보낸 것 같습니다. 그쪽에서는 '문제가 있으면 또 오세요~~'라고 사모님께서 인사를 해주시는데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봐주시는건 괜찮고 좋은데...그런 일 자체가 없는게 최고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오다보면서 생각한게...
왜 내가 감사합니다...라고 하고 눈치를 봐야 했는지...
소비자로서 당연한 권리인데...
왜 그쪽에서는 처음부터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끝까지 하지 않고...저만 눈치보고 감사합니다를 몇번씩이나 하면서 연신 고개를 숙였는지...
하다못해 정수기영업을 해도 영업사원이 소비자에게 이렇게 눈치는 안볼텐데...
여기까지가 후기입니다.(일단 긴 장문의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1~2주는 계속 타면서 기어를 중심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체크해봐야겠습니다.
이번에도 다시 문제생기면??
아....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자전거 버립니다. 그리고 안탑니다. ㅡㅡ;
자전거타면서 이렇게 고생한 적은 처음입니다. 약간 학을 띠었습니다.
송파구도 싫고 얼라이트고 뭐고....일단은 신경쓰기 싫습니다.
참고로 전 자전거를 바퀴에 바람넣는것 빼고 다른 정기적인 수리는 해본적 없고, 이런게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정기(자가?)수리가 필요한것들이 있나요?
쓰다보니 벌써 저녁 11시가 되었군요.
편안한 밤 되시고, 저같은 고생은 앞으로 저 한명으로 끝이길 제발...제발....간절히 바랍니다.
그분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후기씁니다.
자유게시판이나 샵리뷰에 쓸까 하다가...이곳에 이왕 썼으니 계속 이곳에 쓸까합니다. 관리자님. 혹시 여기 어울리지 않으면 적당한 곳으로 옮겨주세요. ^^;
(내용 좀 깁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일단 '기어때문에 짜증납니다... ㅡㅡ;'라는 글은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다 보셨겠지요.
그 전의 상황을 알고싶으시면 자유게시판에서 '날씨 참 덥죠?'라는 비슷한 제목의 제 글을 보세요.
오늘 테스트겸 운동삼아 탄천쪽으로 해서 여의도방향으로 한강남쪽의 자전거도로를 달려봤습니다.
역시나 1단은 안걸리고....이러한 이유로, 언덕이 나오건 안나오건 무조건 2단부터 시작합니다. ㅡㅡ;
탄천을 지나 잠실삼거리에서 좌회전...이제 영동대교등을 지나기 시작했고...조금 위험하긴 하지만(사고의 위험) 양쪽 기어를 조심스럽게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제대로 걸리는지를 확인하기위해서 15km내외를 유지하며 전방을 보다가 기어를 보다가 하면서 달렸습니다.
물론 아직도 1단은 안걸리고 계속 지글지글하는소리...지겹습니다.
(아직까진 뚝뚝 소리는 안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1주일정도는 타보고 계속 현상이 나오면 다시 송파삼XX를 가려 생각했기에 꾹 참고 목동정도까지 가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약간의 상하/좌우로 휘어지는 도로를 지나서 약간의 언덕도 지났고...이제 동호대교가 앞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약간 속력을 높이기 위해서 최대한 주의하여 앞바퀴를 2단에서 3단으로 올렸습니다.
'!!'
'제길...'
이상하더군요. 3단으로 올렸는데 속도가 줄고 바퀴가 가벼워진 느낌...
아...쓰파...(욕해서 죄송)
그전엔 체인이 안쪽(1단 안쪽)으로 기어들어오고 체인이 빠져서 말썽이더니만(이때 프레임에 흠집 무지하게 갔습니다), 이번엔 그 반대로 3단 바깥쪽으로 나가버리더군요. ㅡㅡ;
체인이 축~ 늘어진 모양이...복날에 개가 혀를 늘어뜨린 형상이랄까요?
정말 꼴같지 않고 힘도 같이 축~ 늘어지더군요.
그래도 다행히 이번에는 바퀴는 굴러가는지라....
일단 강변쪽에 세워두고 담배를 한 두대 피웠습니다.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이때 시각 12시~1시경이였던 것 같습니다. 동호대교에서 강보면서 자전거 옆에두고 허무하게 담배피던 파란색 얼라이트잔차주인....접니다. ㅡㅡ;)
이젠 이놈을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별의 별 놈의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이걸 뿌셔? 아님 샵에 가지고 가서 '니가 타봐 임마~~'라고 말하고 갔다 던져?
(나이들어서 나아졌지만 아직도 욱하는 다혈질성격은 남아있던 모양입니다)
아님 체인끼고 더 타봐??
솔직히 이젠 더이상 겁나서 못타겠더군요.
이러다 기어 안걸리고 드르륵 거리는 소리는 차치하고서라도 정말 도로달리다 사고나겠다는 생각이 먼저 앞섰습니다.
산지 1달도 안되었는데...벌써 오늘 샵에가면 3번째고...(가까웠으면 더욱 자주 갔을겁니다. 거의 매일..)문제는 산 다음날부터 일어났었습니다.
그리고 잘 생각해보니 샵에 갈때마다 오히려 자전거가 망가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처음 세팅하고 바로 타는날 체인빠져 허벌나게 고생하고(올해 뉴스에서 서울 34도까지 올라갔다고 유난떨던 첫날있죠? 그날 한강 그 길바닥에서 온갖 고생 다했습니다.)..
어제는 처음 셋팅하니 1단이 아예 안걸리고...
다시 샵에 돌아와서 다시 세팅해도 1단이 여전히 잘 안걸리고...
그러더니 오늘은 체인이 그냥 빠져버리고...안쪽...바깥쪽...골고루 다합니다. ㅡㅡ;
그래도 어쩝니까...정확하게 이 잔차에 투자한 돈이 36만6천원입니다. 쩝..
모든 오늘 일정을 취소하고 다시 갔습니다.
괜히 더탔다가 생명의 위협까지 받겠다는 생각에...
어제 두번씩이나 와서 다들 제 얼굴을 아시더군요.
사원분을 먼저 봤는데 아무말 없이 기름으로 범벅된 제 막장갑(자전거용장갑)을 보여주고....한마디 했습니다. '1~2주가 아니라, 오늘 또 빠졌습니다. ㅡㅡ;'
약간 손을 보더니 직접 타보시더군요. 제가 말했습니다.
거치대 올려놓고 손으로 돌리지만 마시고 직접 타보라고...그럼 내 입장 이해한다고.
동네 한바퀴를 도시고 오더니 고개를 갸웃합니다.
그리고 또 한참을 봤습니다. 직원분이...
그러더니 저보고 한바퀴 돌고 와보라더군요. 다했다고....
한바퀴중 반바퀴를 돌았을까? 또 빠졌습니다. 결국 들고 샵까지 왔습니다. ㅡㅡ;
(이젠 갤갤거리는 소리...긱긱...뚝뚝..거리는 소리...없애는거..바라지도 않습니다)
이젠 사장님의 손으로...여전히 과묵하십니다.
손봤다고 한바퀴 돌아와보랍니다. 돌았습니다. 달린지 약 100미터도 안되서 이번엔 체인이 물어올라왔습니다.(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체인이 아래서 프레임쪽으로 끼는 것을 물어올라온다고..) 역시 들고와서 바로 보여드렸습니다.
계속 사장님. 이번엔 체인이 문제인 것 같다며...
체인을 새걸로 바꾸시더군요.
그리고 몇군데를 더 손보시는 것 같더니...이번엔 직접 한바퀴 몰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다 되었다고 하더군요.
이젠 못믿겠더군요. 그래서 말씀을 사장님께 드렸습니다.
자전거는 내부적으로 잘 몰라도 10년이상 이것저것 타보았지만 이런경우는 처음이라고...산지 1달도 안되서 이런 경우가 있냐고...
이번엔 문제 없을거랍니다. 제가 도저히 못믿는 눈치를 보이니..
다시 동네한바퀴 돌고 와보라더군요.
예, 돌았습니다. 또 빠지고...또 물려올라가고....
옆에 할아버지가 타시는 기어없는 쇠자전거는 제 옆을 유유히 지나갑니다. 그 자전거가 부러울 정도더군요.
역시 들고와서 아무말 없이 보여드렸습니다.
'왜 당신이 타면 그러냐...'라고 고개를 젓더군요.
다시 한마디 드렸습니다. 전 옛날과 똑같은 습관에 똑같은 방법으로 자전거를 타고있고 지금까지 문제 한번도 없었고, 현재 바뀐건 자전거 하나밖에 없다구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번갈아서 동네를 이 자전거로 돌았는데 사장님은 워낙 과묵하시고 직원은 타고 오더니 사장님께 조용히 뭐라고 말씀드리는 것으로 보아, 그분들이 탈때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자전거를 들고가서 다시 보십니다.
참...이 자전거도 불쌍하지...한달도 안되었는데 체인빠지고 물리고 등등으로 프레임등 외부꼴은 거의 1년된 자전거 같더군요. ㅡㅡ;
이제 참다못해 저도 한마디 다시 드립니다.
'이거 1:1 교환 해줘야 하는것 아닙니까? 사장님도 솔직히 말씀해보세요. 이런경우 보셨어요?' 역시 묵묵부답. 대단한 과묵함이십니다.
결국 다시 한바퀴 또 돌고(이 동네 지리 이젠 꿰고있습니다. ㅡㅡ;)
이성은 잃지 않았지만 큰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이때 최대한 드릴 말씀은 다 드렸습니다. 다 들으시건 말건간에... 현재까지 550km정도 탔고...만일 6개월 1년타면서 산도 몇번가서 구르고..뭐 이랬으면 저도 할말이 없겠지만 지금까지 정말로 순수하게 도로만 탔고(비포장도 아닌) 살때도 분명히 거의 도로만 탈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다가 구입한 지도 1달도 안된 것이 이러면 어떻게 하냐고....
이젠 이건 애물단지라고...
사장님도 이젠 당혹해하는 눈치인데다가...절 보시고 '웃으시면서' 이야기를 하십니다.
틀린말도 하나도 없는데다가...직접 타보니 정말 제 이야기가 틀리지 않았거든요.(이분 말씀하시는거....웃으시는거....첨봤습니다. 혹 사장님 이글 보시면...그렇게 잘 웃으세요...그리고 손님들에게 말도 거시구요...보기좋으시던데요..)
KHS가 원래 좋은 제품인데...손님이 정말 잘못된 제품 하나 골라서 이 고생을 하는 것 같다고...바로 KHS에 AS를 맡기고 싶어도 현재 수입하는 회사가 휴가라서 어쩔 수 없다고...(자전거살때도 뽑기합니까? ㅡㅡ;)
체인까지 갈았는데(더 비싼 체인으로 가셨다고...) 문제가 있으면 아래 어디까지 바꿔야 한다나요(어디는 자전거 용어라서 까먹었습니다.)
전 이때 이미 이 자전거는 수리로는 곤란하다는 것을 감으로 알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사장님의 과묵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화 하나!!
제 자전거 체인을 새걸로 갈고 있는데 어떤 분이 와서 자기 자전거를 다 손보는데 얼마냐고 묻는데 사장님 왈, 'V' 즉, 아무말없이 손가락 두개만 쳐드시더군요. 2만원이란 소리죠. ㅡㅡ; 정말 대단하십니다.
옆에 사원은 여전히 계속 '얼라이트는 저가 자전거라서...'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10대이상 자전거를 탔다고 했더니...뭘 타봤냐고 하길래..
삼천리 쇠차부터 시작해서, 레스포, 넥스트, 알톤, 자이언트, 캐논데일..등등을 말했더니 삼천리는 원래 그렇다는 둥....이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얼라이트도 결국엔 고급제품을 다 쓴건 아니고...특히 기어부분은 결국 비싼제품을 쓴게 아니라....뭐 어쩌고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이분이 제가살때 가장 얼라이트를 강력추천했던 분입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죠.
'그럼 자이언트나 캐논데일도 여기선 저가 자전건가요?'
이때 사원 부르시는 손님있어서 사원...딴곳으로 가십니다.
저도 밖에서 담배를 핍니다.
피고나서 다시 가니 사모님께서 제게 말씀을 건네십니다.(다들 아다시피 사모님은 굉장히 붙임성이 있으신 분이죠..)
그동안 얼마나 고생 많으셨냐고...해서...그냥 푹 한번 한숨쉬고...제 심정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가서 담배를 폈습니다.
이젠 충분히 고쳤다고 다시 타보랍니다. ㅡㅡ;(사원,사장님,저..이렇게해서 이 자전거로 대략 6~7바퀴는 돈것 같습니다)
그래서 솔직한 제 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이거 고쳐서 안되면 내일 또와요? 저 이동네 안살아요...'
'알아요...'(제가 사는 동네를 다 기억하시더군요...원래 다 알았으면서...쩝)
'그리고, 솔직히 불안해서 못타겠습니다. 저번이나 이번이나 사람좀 없을때 한강을 달려서 그렇지....도로타다가 이러면 대형사고 날꺼 아닙니까...이거 불안해서 어디 타겠어요?'
사장님눈빛. 자신감에 넘치십니다.
믿고 또 탔습니다. 또 체인 물렸습니다. ㅡㅡ;
다시 자전거를 안쪽에 놔두고 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으니...
사모님이 제게 오시더니 웃으시면서 한마디 해주시더군요.
새걸로 바꿔준다고..
근데 다는 아니고 바퀴는 예전것으로 한다고... 왜 바퀴는 안갈아주고...프레임만 새걸로 바꿨는지는 모릅니다. 역시 모르면 손해봅니다. ㅡㅡ; 하지만 신경 안썼습니다. 그냥 제발 쓸데없는 걱정말고 자전거에 집중해서 탈 수 있으면 전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그렇게해서 완전한 분해조립이 끝나고...(이전이죠 이전...다른 프레임으로 이전)
타고 가면 된다고 하길래...이번엔 제가 자진해서 한바퀴 돌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내일 또 오기 싫거든요. 게다가 내일은 비도 많이 온다는데.
한바퀴 돈 결과, 체인은 끼지고 않았고 물어올라가지도 않았지만 여전히 1단은 안걸리더군요. ㅡㅡ;
역시 한바퀴 더 돈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내일 다시 안와도 되니까...
그래서 딴건 상관없는것 같은데 1단이 여전히 안잡힌다고 말씀드리고...
1단을 손보고...다시 동네한바퀴 돌고...
1단이 그래도 걸리는 것을 보고(10번중 9번)....
'감사합니다....'하고 나왔습니다. 거의 오늘만 이곳에서 3~4시간은 족히 보낸 것 같습니다. 그쪽에서는 '문제가 있으면 또 오세요~~'라고 사모님께서 인사를 해주시는데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봐주시는건 괜찮고 좋은데...그런 일 자체가 없는게 최고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오다보면서 생각한게...
왜 내가 감사합니다...라고 하고 눈치를 봐야 했는지...
소비자로서 당연한 권리인데...
왜 그쪽에서는 처음부터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끝까지 하지 않고...저만 눈치보고 감사합니다를 몇번씩이나 하면서 연신 고개를 숙였는지...
하다못해 정수기영업을 해도 영업사원이 소비자에게 이렇게 눈치는 안볼텐데...
여기까지가 후기입니다.(일단 긴 장문의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1~2주는 계속 타면서 기어를 중심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체크해봐야겠습니다.
이번에도 다시 문제생기면??
아....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자전거 버립니다. 그리고 안탑니다. ㅡㅡ;
자전거타면서 이렇게 고생한 적은 처음입니다. 약간 학을 띠었습니다.
송파구도 싫고 얼라이트고 뭐고....일단은 신경쓰기 싫습니다.
참고로 전 자전거를 바퀴에 바람넣는것 빼고 다른 정기적인 수리는 해본적 없고, 이런게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정기(자가?)수리가 필요한것들이 있나요?
쓰다보니 벌써 저녁 11시가 되었군요.
편안한 밤 되시고, 저같은 고생은 앞으로 저 한명으로 끝이길 제발...제발....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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