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 왜 반말을 듣는가?

탑돌이2006.10.28 08:56조회 수 575댓글 4

    • 글자 크기


나.. 잔차질 하면서 반말을 자주 듣는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사내.
달거리로 염색을 해야하는 것도 지겹다.
동안도 아니고.
목소리도 나긋하지 못하다.
몸매? 뱃살은 없지만 짱은 전혀 아니고.

그런데도.. 잔차 타고 나가면 반말을 자주 듣는다.
경비아저씨, 농부님들, 운전자들, 아줌마들(..특히 여럿이 모인 무리중 한사람이 나설때는 어김없이 반말이다)

이런일이 있었다..
포도밭을 지나는데 마침 수확하는 포도가 너무 먹고 싶어 아저씨께 두송이만
살 수 없느냐고 물었다. 농부 아저씨.. 잠시 고민하시더니 두송이 건네 주시며
"그냥 먹어"하신다.
게눈감추듯 뱃속에 넘기고, 고마워서 간식용 크레커를 드리려하니
"너나 먹어. 손자들도 없고, 둬봐야 먹을 사람도 없어" 하신다.
뒤에 계시던 아주머니(할머니)께서 남편께 하시는 말씀
"저양반 포도좀 더 줘요. 배고픈 모양인디-이"

이런일도 있었다.
유흥지에서 단체 관광오신 한무리의 아줌마들, 그중 한분이 다가와
"학생, 여그 입장료가 얼마디야?"고 묻는다.
(십여년전 미국 슈퍼에서 맥주살때 아이디 요구받을때보담 더 기분 묘하다)

빌딩 경비원, 공원 경비원 아저씨들 다는 아니지만 대충 잔차족에게는 하대로 나온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왜 반말을 듣는가. 왜 사람들이 내게 반말을 하는가?

1. 나이든 어르신들은  자전거는 애들이나 타고 다니는 것으로 생각하신다. 특히
   mtb는. 더구나 민망한 쫄바지 입고, 거만한 고글쓰고 타는 것은 그분들에게는
   애들이나 할 짓으로 비춰진다. 그러니 그런 복장을 한 잔차족들을 애들 취급한다.

2. 둘쨰는, 생리적 퇴화 현상의 반영이다. 나이가 들면 시력이 약해진다. 빈약한
    눈으로 보면, 검은 안경으로 눈가리고, 헬멧으로 흰머리 가리고, 쫄바지로
    허접스 런 허벅지 가린 상대는 영락없는 애들이다.

3. 셋째..(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수도있겠는데..)우리 잔차족들(물론 일부겠지만)이
    미워서 하는 발말일 수도 있다.
    잘 청소해둔 건물 현관이나 복도에 흙 자국 남기는 잔차족을 좋아하는
    경비아저씨나 청소 아줌마 없을 것이다.
    자전거 출입이 안되는 빌딩에 막무가내로 들이미는 잔차족을 어떻게 볼 것인가.  
    조용한 등산로에 요란한 브랙소리로 소스라치게 놀래키는 잔차족이 아들이
    아닌담에 좋은 시선을 받겠는가.

1.2번 이유로 받는 하대는 난 즐겁다. 왈바동민중 내 말이 이해되는 분들 많을 것이다.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때론 남들이 하는 반말이 반가울 때도 있다.
(마치 아줌마가 아가씨 소리를 들었을때 처럼..)

하지만 3번째 이유로 하대받기는 단호히 거부한다. 일부 잔차족 친구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도매금으로 매도당한다면 더욱 억울하다.

잔차질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커뮤니티와 함께 숨쉬며....

여러분은 어떤 이유로 반말을 듣고 사시는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 KYT
    2006.10.28 09:55 댓글추천 0비추천 0
    글 잘 읽었습니다.^^
  • 작가로 전업 하셔도 되실듯 합니다.
  • 잘 읽었습니다. 전 아직 나이가 아직 30대 초반이라 반말을 당연히 듣고 삽니다.
    그런데 3번은 정말 라이더로서 생각해 봐야 될 듯 합니다.
    간혹 길가다 딸랑이 소리낼때도 미안할때가 있고 뒤통수가 가려워서..ㅠㅠ;

    덤으로 어제 8시sbs뉴스에도 나왔지만 읿부 몰지각한 시선으로 자전거를 매도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자전거 보관소가 아닌 자전거 도난소 가 되어버리는 현실과 "그까진 자전거 얼마한다고?" 하시는 분, 그리고 자전거 도난신고해도 수첩에 적고 그냥 넘어가시는 경찰분들 등 답답한 현실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자전거가 "인류역사상 최고의 발명"이라 할 지어도 아직 우리나라 인식은 아니올시다 라고 전 생각 합니다.
    아직 제 친구 제 자전거보면 "야 이거 디스크도 있네 비싸겠는걸 이거 얼마냐? 한 오십만원 줬냐? 합니다." 전 그냥....응 맞어 그러구요..ㅋㅋㅋ
    이야기가 옆으로 좀 빗나갔습니다. 죄송합니다.
  • 자랑....아니신가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Q/A 게시판의 이용방법을 알려드립니다 :::35 Bikeholic 2002.12.05 146182
76202 이구아나 산투어 755 pjk7503 2005.10.26 241
76201 24단에서 27단으로 업글시 질문입니다...5 tene 2004.07.26 393
76200 스페셜m5하드테일 사이즈때문에 질문드립니다5 yozorano 2006.07.18 568
76199 락샥 서스펜션 싯포스트(4만원짜리)가 성능은 어떤가요....5 maxspeed 2003.12.10 420
76198 헬멧과 져지등이 많은 샵은?5 chaos1220 2004.08.16 563
76197 카본 싯포스트 체감 문의드림니다..5 sukhan2 2007.11.26 1260
76196 고어텍의 장점은??5 InDra 2004.01.22 512
76195 슬릭타이어와 갈매기바가 어울리나요?5 guybyshy 2003.04.15 441
76194 질문입니당!~^^5 ssibboss 2005.12.01 180
76193 자크가 안 열립니다.5 7 2008.01.21 651
76192 스페셜라이즈드 스텀점퍼m4 가격문의5 pss7472 2005.12.09 1100
76191 바닐라를 xc용 프렘에 쓰면 헤드튜브에 무리가 가나요?5 gorybow 2004.02.20 294
76190 스램변속레버에서요^^5 zzatwo 2004.02.26 249
76189 업힐시 풀샥의 효과적 사용5 hupper 2004.10.26 788
76188 체인이 끊어졌어요 ㅜㅜ 급합니다5 f2good 2006.02.04 410
76187 AUTHOR(아도르?)에 에고이스트랑 instinct에 대해 여쭙니다..꾸벅.5 야문MTB스토어 2003.07.01 565
76186 게리피셔 빅서 vs 코나 쿨라프리모5 cooljazz 2006.02.23 1083
76185 키 183cm인데 26인치짜리 자전거는 좀 작나요?5 ss4311 2005.07.21 799
76184 nrs 조금씩업글하는게...5 alkaios710 2003.08.06 458
76183 저희 엄마가 자전거 배우실건데여 추천좀여^^5 parango 2004.04.30 254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