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몰리를 정말 좋아해서 열심히 타긴 하는데
비가오나 눈이오나 너무 그놈을 혹사시키기만 하니
너무 미안하네요.

기나긴 장마철 크로몰리와 고락을 같이했어야 하는데
苦(고)는 같이했으되 樂(락)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된 인간이 가끔씩 정비 후 습기 제거 작업과
방청제 도포를 해 주어야 하는 걸 알면서도
한 번도 못해 주었네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값이 저렴한 카본 잔차를
하나 들여서 악천후 때 크로몰리를 쉬게 해 주고 싶습니다.
예전에 알미늄 잔차를 탈 땐 알미늄이 워낙 수분에 의한
부식에 강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전천후로 탔었는데
프레임 크랙나서 크로몰리로 옮겨 앉은 뒤로
의무적으로 해 주어야 할 잔차 정비를 해 주지 못했네요.

카본도 알미늄처럼 눈비에 강한가요?
제가 워낙 날씨나 기온에 상관없이
무작정 타는 체질이라 악천후에 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내일은 시간을 좀 내서 비비를 분해해서 정비 좀 해 주고
방청제 좀 뿌려 주어야겠습니다.
비오는 날만 피하면 내 체중엔 수십 년을 타도
아무 걱정이 없는 게 크로몰리 같습니다만, 쩝

즐거운 성탄절 잘 보내시고
묵은해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오는 새해 만복이 여러분들의 댁내에
깃들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