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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완주했습니다..엉엉

뽀숑(Fauchon)2007.04.30 17:26조회 수 2074추천 수 25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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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하면서 휴전선 랠리 참여했었는데 완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 한분 초반에 불의의 조그만 사고를 빠지신 것을 제외하면

전원이 강력한 팀웍을 발휘하며 멋지게 들어 온 것이 너무나 기쁩니다.

비록 초보들이 많았지만 그 많은 인원이 한치 흐트러짐없이 좋은 성적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팀이 들어왔을 때 주최측에서 진정한 랠리와 팀웍의 의미를

보였줬다는 찬사를 보내 주었습니다. 팀웍으로 완주한 것이다라면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제 자신도 너무나 뿌듯합니다.

정말 팀이었기에 가능했고, 그리고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고픈님의 헌신적인

리딩과 눈물나게 너무나도 고마운 보고픈걸님의 지원, 아미타님의 서포트

그리고, 한몸처럼 움직였던 팀웍이 있었기에 가능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왼쪽 발목이 발갛고 부어 오르면서 걷지를 못하게

되었었습니다.. 그냥 나도 모르게 삐었나보다 하고 엄마가 나를 업고

병원을 갔었습니다... 근데 병원에서 청천벽력같은 말을 엄마에게 했습니다.

골수염이다... 치료법은 없다.. 애기를 살릴려면 발목을 잘라야 한다고...

엄마는 너무나 놀라서 그 때부터 이 병원 저 병원을 저를 업고 뛰어 다니셨습니다.

병원을 갈 때마다 병원에서는 골수 검사란 것을 했습니다. 마취도 없이 커다란

주사바늘을 저의 발목 속에 깊숙하게 찔러 넣어서 골수를 빼는 검사..

너무나 아프다는걸 알기에 의사 2명이서 저를 깔고 안고 주사바늘을

찔러 넣었더랬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똑같고 골수염.... 역시나 같은 말만..

그리고 치료는 없이 매일 똑같은 검사만을 할려고 했습니다..

차마 그걸 볼 수 없었던 엄마는... 좌절감에 엄마는 저를 안고 그냥 동네에 있는

조그만 정형외과로 가서 그냥 수술이나 해 달라고 했습니다.

발목을 갈라서 뼈에 있는 고름을 긁어 냈습니다. 다행이도 운이 좋게도 더 이상

골수염이 뼈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이후로 제대로 걷지를 못했죠.. 뛰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조금만 걸어도 발목이 부어오르고 뼈속에 고름이 차오르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진통제와 항생제를 먹으면서 그렇게 그렇게......

고3때 대입 체력장을 위해 처음으로 100미터 달리기를 했습니다.

16초... 600명이 넘는 인원중 전교 꼴찌였지만 처음으로 100미터 달리기 기록을

가졌었더랬습니다. 챙피하기도 했지만 너무나 좋았었죠...

1000미터 달리기도 걷다시피해서 처음으로 해 보았구요...

대학교 들어와서 이제 다 나았다는 말을 듣고 겨우 농구, 축구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해 볼려고는 했지만 어차피 다른 사람들에 운동이 부족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근육과 운동신경으로는 별로 잘 하는게 없더군요

군대를 갔지만 여차저차한 사유로 행군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얼떨껼에 무지 고민하다가 휴전선 랠리에 참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380킬로 완주를 했습니다.

문산에 다 와서 마지막 고개를 넘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뒤에 있어서 아무도 보지 못했겠지만... 왜 그런지.. 저도..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었는지.. 너무 기뻤었는지.. 울컥 치밀어 올랐습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거 아닌 것일 수 있지만

저한테는 정말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높아 보였던 도솔사와 평화의 댐 오르막길, 무섭도록 가파른 내리막길,

가도가도 끝이 안보이는 뜨거운 아스팔트길... 그 길을 달려 도착했다는 생각,

몇번이나 자전거를 산 밑으로 던져 버리고 싶었던 기억들...

정말 잊을 수 없는.. 제 평생 간직하게 될 추억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냥 자전거 타는거 이상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100권의 책으로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인생, 경영, 팀, 리더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돈주고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것을 배웠습니다.

혹시라도 보고픈님과 보고픈걸님 그리고 함께 했던 팀원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진심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팀원들께 저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후유증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지만 너무나 행복합니다.

제 자신도 자랑스럽고요.^^


그런데.. 정말 사람이 할 짓은 못되는 것 같습니다.

죽을 뻔 했슴돠...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시는 못할 것 같습니다...ㅜㅜ

찌질이가 다른 분들께 민폐를 끼치는 것 같고...ㅜㅜ... 항상 꼴찌로 찌질되면서

다닌게 너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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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2007.4.30 18:22 댓글추천 0비추천 0
    수고하셨습니다.. 푹 쉬세요. *^^*
  • 고생은 하셨지만...큰 보람이 있었네요~~뽀숑님~^^*....완주를 축하드립니다~~^^*
  • 즐거운 고생을 하셨네요....얼마전에 다치신 옆구리는 큰문제 없었나 보네요...완주 하셨다니 축하 드립니다.....수고 하셧습니다.
  • 뾰송님의 불굴의 의지로 극복한 투병기가 있었군요.
    장하십니다. 축하드리고 지양산에서 언제 한번뵙지요.
  • 뽀숑님이 느끼신 감동이 부럽습니다 ^^*
  • 뽀숑(Fauchon)글쓴이
    2007.4.30 19:09 댓글추천 0비추천 0
    참.. 그리고.. 응원해 주신 모든 서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뽀숑님 완주을 축하합니다.
    본인은 진정 하지도 못하면서 남의 장한 모습많 보다니......
    가슴 아파던 기억들은 다 잊으시고 좋은 일만 있기를..
  • 뽀숑님의 도전!!! 참~잘한것 같읍니다,,,^^ ~~완주를 추카추카합니다...*^|^*
  • 항상 선두권에서 제 옆에 계셨던거 같은데....이런 사연이 있었는지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네요....ㅠㅠ 정말 갚진 완주를 하셨네요~~ ㅊㅋㅊㅋ 어서 후유증 완쾌하시길~
  • 이 좋은 세상에 숨쉬고 자전차를 탈 수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 뽀숑님의 눈물나도록 아픈 사연이 있었군요....
    완주하시고 기뻐하시던 모습 눈에 선합니다~~~축하드려요^&^
  • 뽀숑님~~~좋은 추억하나 만드셨네요 ^^
  • 완주를 축하드리고 소중한 추억을 길이 간직하시길...,
  • 대단해요~~~추카추카합니다^^
    부럽습니다*^^*
    다음에는 저도 한번 도전해 볼랍니다
  • 축하 합니다. 저는 작년에 골찌의 영광을 앉았드랬읍니다. 공포와 두려움을 앉고 출발해서 겨우겨우 골인 했는데....이제는 좀 자신이 붙었읍니다. 아무쪼록 천천히 조심조심 오랫동안 즐기실 수 있기를~~~
  • 뽀뽀해 줄게요...

    뽀~~~
  • 짝짝짝 ~ 이것을 우리는 인간 승리라 말할수 있지 않겠습니까 ?
    대단 하심니다.
    뽀숑님 ~ 항상 건강하시구요 ,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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