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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싱글 라이딩 후기

슈베르트2007.06.05 10:32조회 수 1918추천 수 39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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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6월3일  서부싱글 코스를 탔습니다
예전에도 한번가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너무나 체력도 달렸고
초보때라서 천마산 끌바를 눈앞에 두고 로드복귀한적이 있었습니다
막상 85킬로를 다시탄다 생각하니 두려움이 앞섰습니다만...
이러다가 뽀숑님에게 잡히고 욱철님도 은근히 압박을 가하는 위기상황에서
서부의찌질이로 남느냐 마느냐의 고비라 판단이 되어서 강행을 결심할때 ...
이신전심이라 강촌에서 맘이 많이다치신 로시니님도 타도 뽀숑을 외치면서
합류하였습니다
일단 멤버구성을 보아하니 잘하면 날도 30도 웃돈다든데....가다 죽겄더군요
후미조에서 도란도란 같이갈만한 분을 섭외하지 못하면 이번 서부싱글은
또다시 로드복귀의 아픔이 있을듯하여 오전만 탈수있다는 랄프님을
설득하여 하루종일 탔습니다 ^^;;
멤버는 일단  이름만들어도 먹어주는 번짱 보고픈님
허벅지가 저의 허리정도되는 업힐의 마술사 로시니님
진주를 평정하고 화려하게 전국구로 떠오르고있는 자세예술 배부른님
로드110킬로 무정차 논스톱 라이딩의 신화 지천님(물도 안드셨다는 전설이 덜덜...)
인텐스 스파이더로 새자전거를 꾸미고 다운힐 ...? 다주거쓰 를 외치면서
빨간스카프를 핸들바에 묶고나오신 랄프님....
그리고 저 이렇게 6분이 출발하였습니다
신트리공원에서 7시 조금 넘어서 출발하였는데
오늘 빡세게 타볼려고 풀카본바닥의 새신발까지 신고나왔다는 배부른님의
표정이 예사롭지가 않더군요
장수산 지양산을 넘어 원미산을 핧고 여우고개에서 지천님과 조우하였습니다
연세에비해서 놀라운 체력과 테크닉을 가지신분으로.... 배부른님이 그예전에
식영정님보고 놀란가슴 엠엔엠 팀복입은 지천님보고 놀라더군요
라이딩중에 가장 놀라웠던점은 페이스메이커로 초빙한 랄프님의 배신이었습니다
아무리 잔차가 천하에 둘도없는 울트라 슈퍼 초고수들만 탄다는 명기중의 명기
인텐스 스...파...이...더  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안정적이고 빠른 다운힐테크닉을
보여주시다니요...배부른님이 다운때 앞에서 버벅대서 빨리못간다 구박하실때...제가
배부른님이었다면  돌텡이 다운에서2*7로 밟았을겁니다
랄프님과 라이딩중에 또다시 좌절을 맛본저는 이제 어디서 다운연습을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암튼 잼나게 라이딩도중에 부평쯤에서 제자전거에 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체인이 스프라켓 큰쪽으로 넘어가서 스포크가 부러져버린겁니다
여기에서 혼자만 로드복귀하자니 같이하신분들에게 죄송하고 강행하자니
막막할때 부평의 둥지 엠티비사장님의 도움으로 스포크를 갈고 정비마친후
다시 라이딩을 계속할수있엇습니다
샆에서 대략 1시간정도를 허비하였지만 초반페이스가 워낙 빨리들 달려왔기에
점심식사예정된곳에 그리늦지않게 도착할수있엇습니다
점심후 오후라이딩은 역시나 예상대로 힘겨웠습니다
업힐 비스므래한것만 보여도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올라가는데 나중에는
비몽사몽중에 이게 다운힐인지 업힐인지 평지인지 구분이 안가더군요
그와중에 앞에 3분 끝까지 타고들 가더군요....대단하다는 생각보다는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마산 자락을 앞두고 그예전에 눈물을
머금고 로드복귀한 지점에서 보고픈님이 제맘을 아는지 수박한덩어리
먹고 충전하고 가자더군요 ...
그날 완주할수있었던것은 수박힘이었던거 같습니다
시원한 수박을 한조각먹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달콤한 수박은 처음먹어본듯합니다
4조각째 먹다보니 수박에힘줄이 조금있으면서 조금 덜익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참으로 간사한게 사람입 입니다 ㅋ
수박힘으로 힘겨운 끌바를 마치고 천마산을 오르고 나니 그뒤에는 재미있는
다운과 참으로 울창한 송림들의 연속인 말그대로 실크로드가 펼쳐져있더군요
막판에 안장에 져지가 걸려서 미끄러진 배부른님덕에 긴장감 유지하면서
라이딩을 할수있었습니다

7시에 출발하여 대략 13시간정도가 걸린 서부랠리 ...재미있었습니다
휴식시간이 절대로 1-2분을 넘지않지만 적절히 쉬어주면서 진행되는
코스는 지겨울만하면 짜릿짜릿한 자갈길 다운도 나오고 힘들만하면
더빡센 업힐이 나와서 아예끌고갈수있게 만들어주는 묘미가 있더군요
실력없는 찌질이 데리고 서부랠리 돌아주신 5분에게
감사의 인사전해드리면서 다음기회에는 좀더 많은 서부지역 라이더여러분과
같이가기를 희망합니다  돌아오자마자 다시 가고싶습니다 ...

로시니님과 배부른님은 제발 힘든없힐에서 힘빠지게 돗자리 이야기좀
그만좀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숨도 턱턱막히는데 웃어가면서 여유있게..
돗자리가 1인용 3인용 이러면 옆에서 듣는사람 짜증 이빠이입니다
그러다가 힘들어서 발내리면 ..캬 고수님 슬립나셨어요? 패달이 빠지셨나?
이러면 아주 가 증  스럽습니다 아시죠???

참고로 출발하기 전에 욱철님이 보내준 문자메세지 영원히 안지우고
빡센업힐 나올때마다 한번씩 쳐다보고 라이딩하겟습니다  욱철님 욱 합니다 ...그려
(안전하게 잘 다녀오시고요 꼭 완주하세요 ...중도 포기하면 저한데 잡힙니다 )
구력이 있는데 산에 3번올라온 욱철님에게 이런 문자를 받고도 포기하면
산악자전거 접어서 폴딩바이크 클럽으로 가야합니다
사진은 천마산 끌바중 다들 힘들어할때 연출하기전 사진과 보고픈님이 사진찍습니다
힘안든척 웃어주세요 할때의 연출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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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글을 잘 쓰시는 슈베르트님이시네요^^*
  • 아.. 힘들게 다녀 오셨네여..어제 밤에 저 사진보며 혼자 얼마나 웃었는지..로시니님 표정 압권입니다..ㅎㅎㅎ 담에 조금더 저두 체력을길러서 같이 하겠습니다.. 이번주 잔차 나오고.일날 새잔차로 같이 라이딩 하시져.. 점심 기대 합니다..저의 격려 메세지 땜시 완주 가능 했다고 생각 합니다..~~^^
  • 글 잘 읽어습니다.
    도전을 해야 수기든,수필이든,쓰는데 저는 이렇게 놀고 있습니다.
    슈베트님 이제 부터는 슬슬 길라잡이로 나서야 할때가 된것 갔습니다.
    서부의 말들을 위해 잘 뛰고 잘 달리게 끌어 주세용
  • ㅎㅎ...로시니님...표정연기 구경하다가...의자 뒤로 넘어 갈 뻔 하였습니다..ㅎㅎㅎ
    어쩌면...저렇게 능청스런 연기를....ㅎㅎㅎ....역시 이쁜 딸을 낳더니만....ㅎㅎ
    모두들 즐거운 라이딩을 하셨군요...ㅎㅎ.....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선달님과 동감입니다...ㅎㅎ....^---------^
  • 슈베르트님 타 말에 대해서 너무 신경 쓰지마세요?
    더 잘달리는 말도 있고,조금 느리게 달리는 말도 있는데.
    이것,저것 다 하다보면 머리가 아파와요?^^
  • 담엔 저도 델고 가세요~ 슈벨님! 저 델꼬가시면 놀며 가시잖아요~ ^^
  • 다 좋은데.. 타도 뽀숑은 뭘까요? 남들이 들으면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운 글이신 것 같습니다... 슈벨님 반 아니.. 발끝만큼이라도 따라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ㅜㅜ.. 흑흑 이렇게 저를 두번 죽이십니까... 엉엉...
  • 거친 밀림에 내동댕이쳐 진채
    주위를 돌아보니 모두 짐승들로 가득차고.. 그나마 몇몇 남은 사람들도 믿을수 없는 요즘.......................진짜 사람이 그립습니다, 그냥사람들과 잔차타고 싶어요......
    ......................... 짐승들 모두가고 사람만 남아라.....................................................
  • 2007.6.6 00:29 댓글추천 0비추천 0
    지금은 짐승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호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2007.6.6 00:30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 시를 보면.. 슈베르트님, 로시니님과 같은 고수분들에게 페이스를 빼앗긴 우리들을 한탄스레 슬픔에 잠긴.. 시인의 마음이 저와 같음을 알겠습니다..

    아... 슈베르트 짐승님에게 빼앗긴 나의 페이스여~
    언제 돌아오는가... ㅜ.ㅜ
  • 타도 뽀숑님을 외치며 서부랠리를 갔는데...
    슈베르트님 복병이 나타 났습니다.
    희생양으로 삼은 랄프님께서 글쎄 오늘 저를 잡으셨습니다 흑~흑~흑
    막걸리도 한잔 밖에 안마셨는데...
    뒤에서 밀어 붙이는데 도저히 따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일을 어쩌면 좋습니까???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네요..앞으로는 우리 채연이나 잘 돌보겠습니다
  • 보고픈님
    힘들어 보이는 사진은 올리지 말라고 했는데....
    담에 서부랠리는 손님이 없을듯 하네요^^*
    손님 끌어 줄려고 힘든것 참고 밝은 모습으로 찍었더니...
    제가 봐도 가증스럽습니다

    서부랠리 진짜 힘듬니다.
    잘 판단해서 참석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라면 극구 말리겠습니다^^
  • ㅎㅎ...따님이 채연이군요...ㅋㅎ....채연이 아빠 ....힘내세여~~~~^^*
  • 선업님~~
    채연이 보느라 잠도 몬자고 힘들어 잘하던 업힐도 안되고 있습니다^^*
    낮에는 잘자고 밤만 되면 말똥말똥~~
    마눌님이랑 저 폭삭 늙고 있습니다
    그래도 채연이 사랑스럽습니다^^
    더 힘 내겠습니다
  • 로시님... 저에게 그런 정보를 흘려 주시다니.. 기회는 지금 인것 같습니다..
    제가 야벙에 재미를 늦겼습니다.. 긴장 하세요ㅛ...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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