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좋게 앞발치에 암스트롱을 선두세우고 한참을
달릴수가 있었습니다
설랠것도 더이상 새로울것도 없을듯한
반환점 돌아온 내인생에
암스트롱은 나를 진정으로 두근거리게 만들었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암스트롱
1. 암이 내 육신을 바구어 놓은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정신을 바꿔놓았을 뿐이다.
암이란 진단을 받기 전의 나는 대단한 게으름뱅이였다. 100%의 노력을 다하지 않고도
상당한 액수의 월급을 받았다. 그것만으로도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나 자신에게 말했다. 내게 다시 한 번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는 정말
올바르게 살겠다고. 그리고 나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2. 죽음의 문턱까지 다가가 보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면서 그
다음에 찾아오는 것은 찬란하게 빛나는 깨달음이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나면, 매일 아침 신선한 기분으로 깨어나 내게 특별한 또 하루의 기회가 주어
졌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활기차고 목적 의식이 뚜렷한 하루하루를 이어가자고 다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누가 내게 오로지 사이클에만 매달려 장대비 속에서도 여섯 시간씩 높은 산을 오르내리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그게 바로 내 대답이다.
#3. 내 안에서 결코 변치 않는 것이 있다. 내 주변을 내 의지로 통제하려고 하는 노력이
그것이다. 어떤 경기나 경쟁에서든 이겨야만 하고, 어떤 일에서든 한계까지 밀어붙이려고
하는 의지가 여기에 속한다. 방어적인 태도만 걱정만 하면서 삶을 소비한다면, 그 삶은
결코 유익한 것이 되지 못한다.
#4. 누가 내게 묻는다면 인생이란 거짓된 한계의 연속이라고 말하고 싶다. 운동선수로서
내게 던져진 도전의 과제는 사이클을 타고 그 한계를 시험해 보는 것이었다.병상에서
그 한계를 시험해보는 것은 한 자연인으로서의 내게 주어진 도전의 과제였다.
암은 누구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도전 과제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나의 도전 과제였다.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건 나로 하여금 높이 뛰어올라 그 장애물을 넘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5.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 세상을 보는 관점은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내가 하는
선택이다. 결정은 바로 내가 하는 것이다.
#6. 텍사스의 플라노에 살던 어린 시절부터 나는 뭐든 경쟁하는 버릇이 몸에 베어 있었다.
그때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가난했고, 당연히 즐겨야 할 운동을 즐길 수 없었다. 게다가
나는 소위 결손가정 아동이었다.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사람들은 늘 나를 얕잡아 보았고
나는 언제나 그런 무시와 경멸을 좋은 재료로 쓰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나는 모든 악조건을 딛고 일어나 강인하게 성장했다. 그해 겨울 나는 말했다.
"나도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야.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어떤 건지 보여주지."
#7. 세상에는 자신감을 사거나 조작하려는 사람, 또는 그런 체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자신감을 거짓으로 꾸며낼 수가 없다.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 내게 그 방법을
묻는다면, 노력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하겠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온몸으로
노력해야 한다. 2003년 뚜르 드 프랑스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온몸을 부숴버릴 듯한
노력과 함께...
#8. 1999년 내가 뚜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전혀 미스터리도 아니었고
기적의 약물 때문도 아니었다.
다른 선수보다 치밀한 훈련과 테크닉의 힘이었고, 투병 경험과 그에 버금가는 희생의 대가였다.
내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나고 묻는다면, 그렇게 답할 수 밖에 없다.
누구든 큰 일을 이루겠다는 야망이 있다면,
강한 의지와 사소한 부분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주의력이 필요하다.
세상에서 큰 일을 이룬 위인들을 쭉 살펴보라. 어떤 이들은 카리스마가 있었고, 어떤 이들은 없다.
어떤 이들은 키가 크지만 어떤 이들은 작다. 어떤 이들은 뚱뚱하지만 어떤 이들은 호리호리하다.
그러나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은
어떤 어떤 한 가지 일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집중력이다.
1999년 이후로 나는 오직 하나, 뚜르 드 프랑스에만 전념했다. 개인적은 도전의 의지이기도
했지만 우리 팀 전체를 위한 객관적인 목표이기도 했다. 레이스는 나 아닌 타인을 물리치는
것이라기 보다는 나 자신을 경쟁의 상대로 삼는 일이다."
나는 점점 더 나와의 경쟁에 익숙해졌고 전보다, 작년보다, 지난달보다,
아니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레이스를 하게 되었다.
#9. 고통이 주는 진짜 대가는 이런 것이다. 바로 자기 인식, 자각이다. 그러나 고통 앞에서
포기한다면 고통은 영원히 나를 떠나지 않는다. 아무리 작은 항복이라도 그 고통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된다. 포기하고 싶을 땐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
고통과 평생 함께 살고 싶은지 고통 아닌 다른 것과 함께 살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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