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뒤로 가있던 차가운 바람이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조금 춥긴 합니다^^
그래도 여기저기에서 봄의 전령사들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네요.
출근길에 지나는 서부간선도로의 개나리들도 곳곳에서 노란 색깔을 보여주면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지난주 일요일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양산을 달렸습니다.
예년과 달리 잦은 봄비로 인해 해동이 잘되어서 아주 질척이지는 않는 익숙한 싱글길.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오랜 시간 함께 달리던 동료들은 없었지만 물이 오르는 나무들, 성급한 봄나물들,
가끔은 불쑥 나타나 잠시 두려움을 안겨주었던 바위들이 언제나처럼 함께 해주어서
조금도 외롭지는 않네요^^
이곳저곳을 달리다 보니 반가운 얼굴들도 많이 스쳐갑니다.
서울 자출사분들을 안내하던 야간주행님! 반갑게 인사하고 일행들에게 저를 자신의 사부라고
소개합니다. 그중 한분은 '사부의 사부님'이라며 제게 인사를 건넵니다.
쑥스럽지만 기분은 참 좋습니다 ㅎㅎ 앞장 서서 일행들을 이끄는 야간주행님의 모습이
마치 야전의 장군 같습니다.
조금 더 지나니 이번에 부천 자출사분들이 한무리를 이루며 달려옵니다.
앞에는 역시 반가운 면장님이 있습니다. 늠름합니다^^
함께 달리자고 제게 권했지만 모처럼 혼자된 이 자유를 포기 할 수는 없습니다.
달리고 또 달립니다. 늘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말... '페달을 밟는 순간 나는 자유다'
밟고 또 밟습니다. 심장이 터지도록~~~
지양산에서 나는 자유인입니다.
이제 곧 당당한 그리고 제대로된 봄이 옵니다. 또 열심히 달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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