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올린 지양산 싱글번개여서 왈바랠리 나가기 전날 만큼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오래 쉬었던 만큼 허접해진 체력도 걱정스럽고 잦은 비로 코스도 많이 망가진 상태여서 무리없이 진행될까 하는 걱정에
잠도 약간 설쳤습니다. 10시 번개에 아침 8시에 내리는 소나기라니 하지만 이번 번개는 한치의 주저도 없습니다.
한명이 나오든 아니면 안나와도 지양산 번개를 다시 시작한다는데 의미를 두었기에 어떤 악조건에도
저는 강행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빗소리에 빠져듭니다.
돌산님과 일행분은 갑작스런 공사로 못나오시고 번개장소에는 면장님과 지양산 대표 짐승 중의 하나인
부천의 임헌영 선수가 나와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도로에서 서두르다가 물먹은 보도블럭 코너링에서
휘청하더니 그대로 내동댕이 처집니다. 참 오랜만의 대박 자빠링입니다^^
쪽 팔리기도 하지만 왼쪽 어깨가 땅에 부딪혀 많이 아픕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싱글라이딩을 시작합니다.
대체 얼마만인지... 올해 비는 많이 온게 틀림 없습니다. 웬만한 비에는 끄떡이 없던 길들도 곳곳이 패여 있습니다.
당분간은 다운길에서는 앞브레이크를 과감히 풀고 시야를 더 멀리 확보해야 안전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비를 머금은 산길은 정말 싱그럽습니다. 얼마만에 맡아보는 진한 지양산 내음인지!
작동에서 잠시 휴식하고 남원추어탕 평상에서 점심과 수다로 시간을 보냅니다. 역시나 자전거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멈추었던 비가 다시 시작되었지만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이미 옷은 땀으로 흙으로 흠뻑 젖어버렸기에.
적당한 수다로 마무리하고 빗길을 달려 각자 집으로 복귀합니다.
흙투성이였던 잔차는 도로를 달리는 사이에 말끔하게 세차가 되었습니다.
진급한 면장은 여전히 성실하게 근무 중이고 임선수는 공무원에 특채되어 즐겁게 근무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려주었습니다. 앞으로 서로 즐겁게 잔차 탈 일만 남았습니다.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 임선수가 음료수와 추어탕을 쏴서 아주 행복한 마음으로 올해 첫번개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참석해준 두분 감사드리고 중간에 안부전화 주신 분들께도 역시 고마움을 전합니다.
자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함께 만들겠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