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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인더컴의 마누라 감동시키기...

........2002.07.16 03:54조회 수 453추천 수 3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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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일이 우리집 마눌님의 37번째 생일이었읍니다.
7/13일 아이들이 저에게 귀뜸을 해주더군요.

울 애들은 초3년 딸 초1년 아덜입니다.
두 아이들이 자기 엄마에게 준다며 생일 축하 편지를 쓰고는 저에게 "아빠만 봐"하고 보여주더군요.

내용은 뭐 요즘 엄마 속상하게 해주어서 죄송합니다. 이제 부터는 엄마 말씀 잘듣고,누나랑 잘 지내겠읍니다. 등등이었지요.

나는 무얼 해줄까 고심만하고는 정작 아무것도 준비를 하지 못했지요.
근디 저녁때 마눌이 물어보더라구요.

"자기는 내 선물로 무엇을 준비했느냐고요." 그래서 대답했지요.

"나는 읍써~"
"모 항상 사랑해주고 *** 해 주잖여~"

"아이~ 그딴것 말고 물질적인거..."
"음~ 그런거 읍써~"

"정말~~??"
"응~"

"혹시 내가 모르게 뭐 커다란 선물 준비해 놓은것은 아니겠지~?"
"응~ 아니야~"

"......"
"......"

"뭐~어~ ??"
"......"

"나 요즘 돈 없는것 알잖여~"
"......"

"그러면 편지라도 써줘~"
"무슨 편지?"

"마음을 담은 편지 말이야 이웬수야~"
"나 그렇게 어려운것 못해~ 몸으로 때워줄께~"

"어휴 그것도 못해???"
"뭐가 어렵다고... 그냥 편지 하나 써 달라는데......"

"아라써~어... 아라써~어~"
"그거 무지하게 힘든건디......" 투덜대면서 알았다고 했읍니다.

조금있다가 뭐 해주는것 없이, 마음의 편지라도 써 달라고 한것에 대해 그것마저도 않해주면,정말로 서운 할 것도 같고 오랜만에 마눌에게 제 마음을 전하는 것도 꽤 좋은 일일것이라 생각하고 편지를 쓰러 방에 들어갔읍니다.

근디 편지지가 없데요.

"재원아 (딸아이 이름)~"
"예"
"아빠 엄마한테 편지를 써야하는데 편지지 좀 있냐?"
"예 아빠 많아요. 군대 편지지도 있어요.."
"그럼 좀 가져다 줄래"
"예"

군대편지가 뭔가 했더니 연애 편지지에 군용 소총과 철모가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고 한쪽에는 "충성" "나는 너에게 영원히 충성할 꼬야"가 써 있더군요.ㅋㅋㅋ...
이거원 낮 간지러워서...

구래두 마눌에게 오랜 만에 쓰는 편지인데 기왕이면 읽는사람 입장에서 제 마음을 잘 표현한 것이 좋겠다 싶어서 그 군대 편지지로 결정했읍니다.

방문을 잠그고 편지를 썼지요.

"사랑하는......
  ......
  ......
  당신을 사랑하는 남푠 광열드림."

아이들은 선물 산다고 엄마에게 돈을 타가서 선물을 사가지고 왔더라구요.
애덜 천 얼마짜리 이어링과 머리 질끈 동여매는 머리끈이더군요.
나는 읍꼬~ ㅎㅎ...

담날 아침에 일어나서 핸폰에 있는 생일축하 멜로디를 틀어놓고 간단히 축하의 노래를 불러주었읍니다. 
편지 전달및 애덜 선물 증정식도 가지고...

미역국을 마싯게 먹고
일욜날 항상 가는데 가는 중간에 차에서 마눌이 애덜 축하편지를 잏고 선물을 끌러보고 이제 제 편지를 읽을려고 하데요.

딸애가 무슨내용일까 궁금해하며 물어보는데,제가 이렇게 말했지요.
"아마 읽다가 엄마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 쪼~로록!"이라구요.

근디 마눌이 편지를 다 읽을 때 까지도 별 반응이 없는 겁니다.
이구~ 내용이 별루 였나?생각을 하는데

마눌의 눈가에 눈물 한방울이 흘러내리데요...
이걸 본 우리 애덜이 "아빠 말이 진짜네~"하며 놀라데요.

저도 마눌의 눈가에 맺힌 이슬을 보면서 제 마음을 이해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마눌에 감동받아 코끝이 찡했었읍니다.
이제 더욱 마눌을 사랑하리라... ㅋㅋㅋ...

담 번에는 마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이라도 선물해야 하겠읍니다.
어찌됐건 부족한 남푠의 마음을 읽어주는 마눌이 그저 고맙고 감사했읍니다.

뭐 제가 진짜루 마눌에게 무관심하고 선물준비도 않했겠읍니까만 그저 조금 오랜기간의 생활을 함께 한 부부로서는 그런 물질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기회를 빌어 자신의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설적으로 표현을 하는것도 중요한것 같다고 생각이됩니다.

남푠은 항상 아츰에 출근해서 저녁에 들어오고 아이들은 커서 엄마의 품을 조금씩 벗어날 때 많은 수의 와이프들이 상대적인 공허감에 빠진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자신의 최고 지지자인 남푠이 위로해주지도 않고,공허감을 알지도 못하고하면 와이프들은 정말로 외로워지는 것이아닐까 생각이됩니다. 

참~나~
오랜시간 기~인 문장을 썼는데 이게 무신 말인지... 다 아는 내용을 혼자 오지랍 넓게 주절거렸는지...  걱정됩니다.

어쨌든 마눌호강을  못시켜 주는 이 반월인더컴의 마누라 감동시키기를 읽어주셔서 캄싸험니다...

반달곰.

p.s.: 제헌절날 수리산 제 2비트의 파리에 찬성합니다.
      봉개럴 올리믄 집행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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