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 비를 맞는 꽃,나무..그리고 사람..

........2002.07.19 22:46조회 수 422추천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모두 웃고 있지요..^^;

꽃은 꽃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그리고 우산도없이 대로변에서 비를맞으며 우드커니 서있는 사람..

과천에서 흘러내리는 양재천 상류에는 노오란 달맞이꽃이

비를 맞으며 피어있고..

물가에 외발로 서서 움추리고 있는 어린 학의 시선..

이렇게 비가 내리면 나는 비로 만든 집에서 살고싶다.


비로 만든 집 .. 류시화..
   
                             
비로 만든 집에서
나는 살았네
안개로 만든 집
구월의 오솔길로 만든 집
구름비나무로 만든 집

비로 만든 집에는 언제나
비가 내리지
비를 내리는 나무
비를 내리는 길
비를 내리는 염소들

세상이 슬픔으로 다가올 때마다 나는
그곳으로 가서 비를 맞았네
비의 새가 세상의 지붕 위를 날고
비를 내리는 오솔길이
비의 나무를 감추고 있는 곳

비로 만든 집에서
나는 살았네
비의 새가 저의 부리로
비를 물어 나르는 곳
세상 어디로도 갈 곳이 없을 때 나는
그곳으로 가서 비를 맞았네

비로 만든 집에는
언제나 비가 내리지
비를 내리는 나무
비를 내리는 길
비를 내리는 염소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이전 1 2 3 4 5 6 7 8 9 10... 603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