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
김 정 호
너는 한 때
푸른 바다 섬과 함께 삶을 이야기 했지...
너는 한 때
그 파도 속에서 은빛 팔딱이는
등푸른 생선을 잡아 올렸지..
너는 한 때
만선의 꿈을 꾸며 수평선 섬 주위를 맴돌았지..
그때 너의 뒤를 따르던
수많은 갈매기의 무리들...
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너는 지금 갯뻘에 묻혀
자꾸만 자꾸만 낡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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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사라지고
어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고향을 등지고
주인이 떠나버린 바다엔
갯뻘에 묻혀서 낡아가는 폐선...을 보고
지은 시 입니다...
어릴적 고향의 모습과 지금 고향은
넘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변한건 자신이였음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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