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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 할아버지와 도토리

........2002.10.02 22:38조회 수 342추천 수 2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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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도 비가 내려서 길가에 낙엽들이

많이 떨어져 있더다

자전거 바퀴에 깔리는 낙엽소리가

가을의 정겨움을 더해준다..

남태령 옛길을 올라가는데

비 바람으로 인하여 토실토실한 ^^;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남태령 마지막 민가에 할아버지 한분이 사시는데

매일 아침 일어나서 도토리를 주우시더라구요..

출근길에 할아버를 만나면  인사를 드리는데...

그런데 오늘은 그 할아버지가 늦잠을 자셨는지

보이지 않으시고

간밤에 땅에  떨어진 도토리가 그대로 있었드랬어요

허~ 고놈들 어쩜 그리 잘생겼는지..

냅다 잔차를 팽게치고 토토리를 주섬주섬 주었습니다..

한참을 줍고 있는데.. 그때야 할아버지가 나오시더군요..

할아버지왈.. 거..자전거 타는 사람도 보짐을 지고 다니네...?

할아버지는 내가 도토리를 주워서 배낭에 넣는걸 보구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ㅎㅎㅎ


올해는 태풍과 수해 피해로 농사가 흉년이지만

그와는 반대로 들것(밤,도토리,상수리 즉 산에 있는 나무 열매들)은

풍년입니다.

이것은 자연의 오묘한 조화로써 우리 인간과 야생 동물들에게

평등한 먹이 사슬을 제공하는 것이겠죠..

도토리로 만든  묵사발이 기다려지는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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