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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Biking2002.10.29 08:53조회 수 333추천 수 2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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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 겸 단풍산행

일요일 아침 바람이 많이 분다
파아란 하늘엔 흰구름이
바람따라 빠르게 이동하고

나무들은 가을 찬바람에 낙엽을 떨구며
춤을추고 있다

오늘은 가족과 함께 술산에
성지순례를 가지로 했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고
커피와 간식을 챙겨서 술산으로 향했다..
몰론 잔차를 차 뒷자석에 모셔가지고..

순환고속도로에서 바라 보는 술산은
오색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기나긴 겨울을
준비하며 등산객을 맞이 하고 있었다.

오거리를 올라가던중에
뒤에 따라오던 지나와 지나엄마는
쫄바지를 입은 내 모습을 보고 쫄라맨이란다.ㅎㅎ
쫄라~맨~~

오거리에 올라가니 일명 쫄라맨들이
오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아마도 위라이드 졸업 라이딩 모임같았다

임도를 따라 지나 보조에 맞춰 다운업,다운업을 계속한다.
바람이 계곡을 타고 부러와 조금 추워하는 지나에게
술산 정상에 있는 레이다 공군 기지를 가리키며
아이스크림 공장이라고 말했더니
지나왈 "아빠 그럼 그곳까지 올라가요"라고 한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  아이스크림을 못만드니
담에 가자고 지나를 달랬다..
나도 옛날  울 마을 노랑 방위 삼춘들이 공군 레이다 기지의
둥그런 지붕이 아이스크림 공장이라고 해서
한동안 속은적이 있었다..

올 가을에는 술산에서 라이딩 도중 잔차응 팽게치고
도토리를 많이 주었는데
괜시리 다람쥐에게 미안한 마음은 왜일까..
남의 먹이를 훔처서일까...
들것들의 겨울 식량을 약탈하다니..  

술리산의 다람쥐 왈
"우리의 먹이인 도토리를 주워가지 마세요"
라고 사람들이 플랜카드를 만들어 약수터 입구에 걸어놨다
묵을 보면 도토리 보다 다람쥐가 생각난다
다람쥐도 묵을 맹글어 먹을까..??
니들이 묵맛을 아라~

암튼 묵사발 야그가 또 나왔다..
삼천포로 빠지다니..아마도 남해 삼천포에 사는 사람들이
서운해 할꺼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다시 임도로 왔습당..

수리산 가든에 ..이 마을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텃밭에는 마지막 가을 걷이가 한창이다
잎이 다 마른 콩대를 뽑고 있는 마을 노인과
늙은 호박을 차에 싣고있는 사람들
배추 무우밭에 배추잎처럼 풋풋한 청춘
가을 바람에 굵어지는 무우처럼..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
배추와 무처럼
  
일부 논에 벼가 다 쓰러져있어 수확을 포기 했나보다
이에 반해 배추밭에는 풋풋한 배추가 폭이 꽉차있었다
이런 풋풋한 배추를 김장할때 풋풋함을  죽이기 위해서
소금물에 절이지 않는가.. 소금물에
거 왜 짠 바다에서 잡아올린 생선도
요리해서 먹기위해서는 다시 소금을 처야 제맛을 내니
이런걸 머라 햐야 하나
레이 심심해라. .나두 소금좀 처야겠다..

아.. 길가를 지나다 보니 배추밭 한가장자리에
자주색 갓이 자라고 있더라..
갓김치~
말만 들어도 입안에 군침이 도는
그 갓김치~
갓김치 하나면 밥 한 공기는 바파람에 개눈 긴추듯
후닥닥 먹어 치운다는 그 갓김치
어릴적 할머니가 담가 주던 그 갓김치
입안 가득 똑~쏘던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입에 침이 고인다  꼴가닥~(침 삼키는 소리)
흐~ 파김치도 맛있는데...

내가 이러는 것을 보니 철은 철인가 보다
김장철..
작년에 비해 추운 날씨가 빨리와 김창철이
성큼 눈앞에 와있는것 같다
벌써 월동준비라니...
편리한 새상
땅파고 김장독을 묻지 않아도 되는 세상
김치 전용 냉장고가 있으니...

요거이 또 삼천포로 빠졌네... 지송합니다..
성지순례 하다가 삼천포로 빠지다니...

험험~ 암튼 가족과 함께 성지순례 마치고
부대찌게에 라면서리 넣어 맛있게 저녁을 먹고
즐거운 일욜날을 보냈습니다..ㅎㅎㅎ

짧은 해와
땅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들
바람에 빨라지는 발걸음
지난 여름에 흘렸던 무수한 땅방을
자~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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