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에 붉게 물들어 있는 바위산
그 웅장함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너를 사람들은
화기의 산이라  했더냐
    

너의 밑으로는 찬우물이 샘 솟고
곳곳에 폭포와 생명수를 흐르게 하나니
억겁의 세월속에서도 변함없이
가히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이 땅을 지키고 있구나


월출에 하얗게 반짝이는 바위산
그 고요함 뒤로 산사의 불빛은 새어나오고
도시의 야경을 말없이 일관하고 있구나

너의 모양이 갓을 쓰고 있는 것 같아
사람들은 관악(冠岳)이라 불렸더냐
갓 벗고 쉬는 그날이 언제 오려냐  

한번 이라도 너의 품에 안겼다면
정영코 잊지 못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으니
경기의 오악에 들어 있는 이유가 여기 있구나


겨울 백설의 담요를 뒤집어 쓰고 있을  때면
난 너를 찾아  마냥 행복했었지
말없이 많은 것을 키우고 포옹하는
너는 실로 위대 하여라

다시 너의 품에 안겨 굵은 땀을 흘리며
내가 너이고 너가 나임을 느끼고 싶구나


출근길 찬우물에서 바라본 관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