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영등포 짱개 먹벙에 오시면
태백산 정기를 나누워 드리겠습니다.ㅎㅎㅎ
별꽃
- 태백산 야간 산행을 하며 -
석양이 붉게 물들면
하나 둘씩 하늘밭에 피어나는 별꽃
백설의 하얀 눈꽃에 내려와
천년 주목의 표피를 붉게 물들이고
밤하늘을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었지
눈밭에 누워 나무 가지에 달려있는 너를
잡아보려 손을 뻣어 보지만
하늘밭의 아름다움을 견디지 못하고
긴 여운을 남기며 별똥별로 소멸하는구나.
눈부신 너의 세례를 받으며
한발한발 태백산 정상에 다달았을 때
일출의 장엄함 보다도
하늘밭에서 사라져버린 너의 모습에
안타까워 했다.
순식간에 일출이 너를 거두어 갔지만
다시 서산에 해가 기울고
어둠이 대지의 어머니 품에 잠길 때
너는 하늘밭 가득 피어 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