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짬이 나서...냅다 로드를 달렸습니다.
혼자 어디 갈 만한 산길도 마땅치 않고,
더군다나 주말 등산객들 틈에 끼는건 더욱 싫었지요.
판교, 풍덕천을 지나 수원 원천유원지 주변에서 사고(?)가 났습니다요.
길가에서 모이를 쪼던 비둘기가 두마리 있었는데,
달려가는 저를 피해 날아가겠거니 했건만...
어째 동작이 굼뜬것 같더니,
멍청한 닭둘기 (닭처럼 뚱뚱한 비둘기) 두마리 모두 제 잔차에 부딪치는 참사 발생...
일단 앞타이어에 한번 충격이 있은 후에,
한 놈은 제 왼쪽물팍에, 다른 한 넘은 제 왼손에 각각 무자비하게 헤딩을 하더군요.
놀라 정지한 후, 뒤를 돌아보니...
두마리 모두 길바닥에 자빠져 하늘을 보며 두발만 버둥버둥 움직이더군요.
뛰어가 두 넘을 안고 주물러주기를 한 5분쯤 ?
겨우 정신이 드는지 그제서야 후다닥 날아 가버렸습니다.
새들도 사람처럼 기절(?)하는가 봅니다.
멀쩡하길 빌면서,
담부턴 비둘기 근처에선 서행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