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沈默)
적막한 산장에서
홀로 침묵한다.
말하면 얼어버릴 것만 같은
냉기로 홀로 침묵한다.
시 한수 먹고, 소주 한 모금을 읽는다.
술잔에 침묵이 흐른다.
안주는 침묵이다.
지금은 침묵의 언어로 말할 때 이다.
월정의 달은 창공에 떠있고
백설로 뒤덮힌 금강연은
속으로 침묵하며 흐른다.
전나무 가지에 쌓여있는
눈의 무게 만큼이나
삶의 번뇌를 잊어 버리고
홀로 산장에서 침묵한다.
다시 전나무 가지에 눈이 쌓인다.
- 오대산에서 – 2003년1월25일
적막한 산장에서
홀로 침묵한다.
말하면 얼어버릴 것만 같은
냉기로 홀로 침묵한다.
시 한수 먹고, 소주 한 모금을 읽는다.
술잔에 침묵이 흐른다.
안주는 침묵이다.
지금은 침묵의 언어로 말할 때 이다.
월정의 달은 창공에 떠있고
백설로 뒤덮힌 금강연은
속으로 침묵하며 흐른다.
전나무 가지에 쌓여있는
눈의 무게 만큼이나
삶의 번뇌를 잊어 버리고
홀로 산장에서 침묵한다.
다시 전나무 가지에 눈이 쌓인다.
- 오대산에서 – 2003년1월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