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정-
파란 하늘에 구름 가벼이 떠가고
가뜬한 남풍이 무엇을 찾아내일 듯이
강 너머 푸른 언덕을 더듬어갑니다.
언뜻언뜻 숲새로 먼 못 물이 희고
푸른 빛 연기처럼 떠도는 저 들에서는
종달새가 오늘도 푸른 하늘의 먼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시내물이 나직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아지랭이 영창 건너 먼 산이 고요합니다
오늘은 왜 이 풍경들이 나를 그리워하는 것 같애요
산새는 오늘 어디서 그들의 소박한 궁전을 생각하며
청아한 목소리로 대화를 하겠습니까?
나는 지금 산새를 생각하는 '빛나는 외로움'이 있습니다.
임이여 무척 명랑한 봄날이외다
이런 날 당신은 따뜻한 햇볕이 되어
저 푸른 하늘에 고요히 잠들어 보고 싶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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