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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Biking2003.04.15 09:58조회 수 318추천 수 2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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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졔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아랴마난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야 잠 못 드러 하노라.
                                                            
꽃은 피고 지기를 멈추지 않는다.
요즘 새록새록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서
우리도 이렇게 꽃처럼 하루하루를 새롭게 피어나야 한다

이른 봄 목련꽃은 순백으로 화려하게 피어나
땅에 떨군 꽃잎을 보면 처참하기 그지 없다.

개나리는 노오란 꽃입을 통채로 떨군 자리에는
벌써 가지마다 새싹으로 수놓는다.

아직도 산 등성이에 만개해 있을 진달래는
등산객들의 마음을 설래게 한다.

이렇게 이른 봄에 피어난 꽃들은 끝물이고
이제부터 피어나는 꽃들은 유실수가 주류를 이룬다.

출근길 찬우물 못미처 과수원에는 벌써 이화(梨花)가
꽃망을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어디 이화(梨花) 뿐이라...
살구꽃,복숭아꽃,앵두꽃,자두꽃,산벚꽃등
모두가 여름과 가을에 무르익을 유실수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때쯤이면 꿀벌들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꽃핌의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꿀을 모으기 위해서분주하기만 하다

어릴적 시골에서 등하교시 검정 고무신으로 벌을 잡아
땅바닥에 고무신을 팽게치면 꿀벌은 기절하고
그 꿀벌의 침을 제거하고 꿀을 빨아먹던 때가 떠오른다.
그리 달지는 안았지만 호기심에 꿀벌의 엉덩이를 빨았던 그때의 추억이
아련하기만 하다.ㅎㅎㅎ

요즘이 산 빛깔이  보기에 가장 좋은때가 아닌가 싶다.
커다란 팝콘처럼 산벚꽃이 화려하게 피어나고
활엽수의 가지마다 연초록 잎들이
하루가 다르게 햇빛을 가리어 그늘을 만들고 있다.
숲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단풍나무는 아기손 처럼 새싹을 튀우면서 꽃을 피우고 있다.

이렇게 모든 나무들이 꽃과 새싹을 피우고 있는데
유달리 아직도 한겨울인 놈이 있다.
아주 둔하고 게으른 "대추나무"다.

대추나무는 아직 가지에 싹튀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왜 그렇까..?
혹시 지난 겨울 추위에 가지가 얼어 죽었나?

대추나무에는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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