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8시.... 우두두두두두!(진동으로 해 놓은 핸펀소리)
<바이킹임다 ..수리산 간다고 하셨죠? 같이 타시죠>
엉? 이런 새벽부터 웬 홍두깨
아침 8시면 나에겐 새벽 4시인데..흑흑
<그..그래도 나하고 타면 재미없을텐데>
<괜찮아요 저도 컨디션 안 좋아서
다른 데 가려다가 타기옹님하고,,,>
엉? 이게 먼 소리다냐? 내가 중환자 도우미냐?
약속 장소로 나가니 바이킹님의 백색 스포티지
<아니 수리산까지 차 갖고 가는 거였어?>
컨디션 안 좋긴 안 좋은 모양이군..어디 맛 좀 봐라
이런 날..사정없이 추월해서 노병의 쓴 맛을..캬캬캬
수리산 업힐,,천하무적 바이킹님이 컨디션 안 좋다는 말을 들으니
기운이 더 나는 것 같다...얏호!! 청명한 봄 날씨
꾸역 꾸역 고개를 숙이고 있는 힘을 다해 올라가다
뒤를 돌아 보니 바이킹님이 안 보인다
컨디션이 안 좋긴 안 좋은 모양일쎄 보이지도 않으니
그런데 앞에서 무언가 쉭 나타난다
<천천히 올라 오세요.저도 오늘은 널럴 모드니까요>
잉? 바이킹님은 이미 꼭대기 찍고..응원차..? 허걱
그리고 다시 자전거를 돌려서 쉬익 나를 가볍게 추월
엉덩이를 흔들며 올라가는 저 모습은 헤머링..
저 속도는 내 다운힐 속도가 아닌가?
컨디션 안 좋다더니..저..저..저.. 쥑일넘
(대통령도 안 듣는데서는 욕 먹는다니까..뭘~)
끼리리리릭....내 자전거 체인 엉키는 소리
어제는 거의 하루 종일 체인때문에 고생했다
이리 저리 만져 보아도 속수무책
결국 샵에가서 고쳐 오기로 하고 바이킹님은 홀로라이딩
잠시 손을 본 후 올라오니
그새 바이킹님은 한바퀴를 마치고 오거리로 올라온다
역주행으로 같이 한바퀴 돌고..(그러니까 바이킹님은 두바퀴째)
관악에 있는 리키님을 영어로 유혹
<아아 미키 루크 나와라 오바. 수리산은 봄이 흥건해
수리산 가든 파티 자전거 피크닉 오케이?>
코마맨님과 관악산 다운힐 도중이었으니 오기 쉽지 않았을텐데
쾌히 자전거 머리를 돌려 오겠다는 리키님
그 와중에 바이킹님이 누군가와 통화중
약간의 콧소리가 들어가는 걸로 보아 분명 여자다
<어..어..그래앵..거기있는 거야앙?.알았어엉~>
하지만 교양있는 나는 누구인지 안 물어 본다
<집사람이예요 이마트에 왔다구....>
<........>
누가 물어 봤냐..? 췟~
때마침...아드님의 운동회를 마치고 라이딩하려던 뮤즈님
관악으로 가려던 방향을 돌려 수리산으로 직행
그리하여...리키님과 코마맨님이 합류
바이킹님의 마나님과 따님이 합류
때 마침 지나가던 수리산 지킴이 잔차님일행 합류
10명이 냇가에 둘러 앉았다
그 짧은 시간에 언제 그렇게 준비했는지
바이킹님의 마나님이 많이도 준비했다
처음만난 바이킹님의 부인은 깜짝놀랄만큼 어려보이는 미인
9살짜리 따님이 있는 부인으로는 믿어지지 않는...
그 미인이 쑥으로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쑥개떡을 위시하여
푸짐한 잔치상이 순식간에 벌여지고
시원한 맥주와 막걸리로 건배!!
함께 자리한 유뷰남들의 건강에 건배
함께 자리한 가족들의 행복에 건배
함께 자리한 총각의 청춘에 건배
함께 자리하지 못한 남부군의 가정에 건배
함께 자리하지 못한 홀릭님에게 건배
함께 자리하지 못한 다른 왈바회원님들과
함께 자리하지 못한 노무현에게 건배
그렇게 빡센 어제의 수리산 라이딩...
파티후의 마무리 라이딩으로 한바퀴
즐겁고 행복하고 유쾌한 하루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남부군 대장이시며
뛰어난 영도력의 진빠리 대장님께 염장의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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