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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1)도 나홀로 수리산...

얀나아빠2003.06.02 11:43조회 수 423추천 수 1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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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고 재미 없습니다. 본론은 마지막 두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불문맹번개에 붙을까 나홀로 수리산을 헤멜까 하다가 수리산 임도 일주 랩타임을 얼마가 나오는지 궁금해져 수리산으로 정했다. 나홀로 수리산은 정말 재미없지만 쉬는 것도 내맘, 가는 것도 내맘이라 좋은 점도 있다. 일기예보를 보니 덥다고 해서 물통두개를 얼려놓은 것을 달고 아침 10시에 집(소월삼익)에서 나와 수리산을 향했다. 그런데 몸상태가 이상하다. 숨을 크게 들이쉬면, 가슴이 벌렁거린다. 이 번이 두번째다. 숨을 작게 쉬면 별 증상을 못느끼는데 크게 들이쉬면 뭐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하여간 기분이 별로다. 살살타야지 맘먹고 산을 향한다. 교회 안가고 산에가서 하느님이 벌주시나부다. 담부터는 교회갔다가 산에 가야지하고 맘먹는다. 10시 35분 오거리 도착. 42분에 출발하여 임도 랩타임 측정에 들어갔다. 야호코스 돌길에서는 무서워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정말 무섭다. 언제나 내리막에서만 넘어졌기에...(그러면 오르막에서는 속도를 내느냐? 천만에 말씀 ^^;) 기도원 코스로 접어들어 올라가는데... 오르막이 왜이리 긴지 모르겠다. 앞에 널널 모드 한팀이 얼핏 보인다. 추월하겠다고 열심히 밟는데 두 고개 지나서야 겨우 추월했다. (허접 -.-;) 기도원을 내려와 다시 빡센 시멘트 업힐을 올라가는데... 중심을 잃어 내렸다. 내린김에 목도 축이고... 다시 업힐... 힘이 빠져서 그런지 앞바퀴가 우왕좌왕한다. 잔돌이 많아 힘든데... 우왕좌왕하니 더욱 힘들다. 지지난주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내가 너무 쉬었나? 의문이 든다. 다시 내려와 심심 코스에 접어든다. 허리가 아프다. 만사가 귀챦아진다. 내가 왜 이 짓을 하지? 시간을 보니 30분이 넘었다. 35분? 택도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여보려고 열심히 달려본다. 맘같이 않된다. 심심코스가 길긴 했지만 이렇게 길었나라는 생각도 든다. 결국 오거리에 도착, 지친몸을 벤치에 기대며 시간을 보니 47분이 걸렸다. 30~35분에 주파하겠다고 하신 분들의 레벨을 짐작하겠다. 처음에 시작할 때에는 한 3바퀴 연속으로 돌려고 했었는데 날씨도 덥고 컨디션도 않좋고 허리도 아프고 시간도 허접이고(핑계 많아 좋다) 해서 포기했다. 하지만 날씨가 더운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린 적이 별로 없었는데...
좀쉬다가 일련의 라이더들을 본다. 가족 & 몇분의 조합. 가족분들이 보기가 좋다. 나도 얼렁 마누라와 딸아이(9살)를 꼬셔서  들꽃가족2를 만들어야 하는데... 번개에 묻어 다닐 필요없이, 나홀로 심심할 필요없이, 가족들과 다니고 싶다. 5년 뒤면 되려나? 딸아이가 이쁘니까 조금만 크면 벌떼같이 남정네들이 모일테니 서포터 걱정은 필요없을 거이고(본인생각 ^^;)
쉴만큼 쉬다가, 이제 모하지... 또 한 바퀴 돌 생각은 사라진지 오래다. 터널쪽 싱글로 가다가 볼보코스나 다른 길을 개척해 보자고 싱글로 올라간다. 그런데 길을 모르니... 볼보 코스라 생각하고 내려간 곳에 가면 갈수록 길이 모호해지고 갈래길도 많고 아무래도 이상하다. 몇십미터 내려가다가 포기하고 다시 올라온다. 싱글길을 따라가다가 농장진입후... 헠... 왠 똥....
똥들이 널려있다. 소나 말의 자연적 배설은 아니고 인위적인 널림이다. 물론 밟았다. 앞바퀴를 보니 한무데기 묻어 있다. 뒷바퀴도 그럴 터... 다음 내리막을 그냥 내질렀다가는 얼굴이며 등판에... 매우 살살 내려간다. 자연적으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 내려서 나무대기로 왠만큼 털어낸 후 다시 간다. 길 표지판이 나온다. 대야미? 처음 가보는 곳이니까 그 쪽으로 간다. 여기 저기 널려 있는 지뢰(똥)를 피해 가면서 가다 보니 농장 담이 뚤린 싱글 길이 나온다. 이 길은 아니야 지도에 보면 임도로 나와 있는데... 생각에 오른 쪽으로 내려간다. 여기도 지뢰가 많다. 누가 이렇게 어렵싸리 지뢰를... 진짜 소의 자연 배설일까? 이렇게 랜덤하게, 널리, 많은 양을? 소떼가 지나갔나? 별생각을 다하며 길을 찾는다. 저아래 보내 대문이 있는데 잠겨있다. 이 길이 아닌가부다. 다시 올라가 담을 뚫어 놓은 구멍을 통해서 내려간다. 싱글길이다. 약수터를 지나 얼마 안가니 마을이 나온다. 대야미역도 보인다. 이 길은 별로다. 다음에는 이 길로 오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시간을 보니 12시 20분, 배도 고프고 해서 큰저수지 옆에 있는 포장마차로 향했다. 가는 도중 산본MTB 사장님일행(3명)을 만났다. 인사를 하며 교행하면서 가게를 이시간에 비워도 되나? 다른 사람을 잘못봤나?  별생각을 다하며 포장마차에 들어가 시원한 열무국수와 계란 세개를 먹는다. 이제 모하지? 전에 한번 헤맸던 병원에서 시작하는 싱글코스를 다시 뒤져봐? 아니면 철탑세우려고 만든 가파른 임도를... 아니야 볼보코스를 다시 찾아보자! 마음먹고는 다시 심심코스로 올라간다. 올라가는데 내려오는 한 인물, 전에 친구와 둘이 왔다던 약간은 살집이 있는 분인데... 내려간다. 인사, 오늘은 인사 응답율 100%. 오거리에 가니 한무리의 라이더들, 쉬면서 보니까 싱글 진입 오르막을 연습하고 있다. 오르는 사람, 못오르는 사람, 속으로 나는 쉽게 오르는데.. 하며 나보다 못한 이들을 보며 자위한다. 다시 싱글로 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까 조우했던 살집있는 분이 역으로 심심코스에서 야호코스로 간다.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전에 분명 산에 처음 왔다고 했는데... 2X9... 뻥치는 인간들 정말 싫다.
싱글로 올라가는 초입의 업힐, 처음에는 못했지만 이제는 장난이다. 두번째 업힐 이 것 역시 올라간다. 하지만 연이어 있는 세번째 업힐은 지금까지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언젠가는 성공하겠지 생각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려서 끌고 올라간다.
전화가 온다. 마눌이 교회 끝나고 피자헛에 있으니 내려 오란다. 알았어 하고는 잽싸게 만사 재치고 싱글을 신나게 내려간다. 잘 않되는 스키딩 턴도 연습하면서, 나무뿌리를 홉핑으로 가볍게 넘어가면서, 항상 느끼지만 정말 재미있는 싱글 코스다. 그래서 항상 마지막을 이 코스로 내려온다.
= 끝입니다요 =

언제 남부군에 합류하여 같이 수리산 한번 타보려나요
기회가 된다면 수리산의 다른 모습을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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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안녕하세요?
    산불초소 싱글 업힝에서 끌고바이크 하신다는 곳, 저도 항상 이번에는 하면서도 실패하는 곳이랍니다. 정말 재미있는 싱글 코스라고 생각하시는 것에도 100% 공감하구요.^^ 다음에 함께 라이딩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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