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지를 빨다...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 하다보니
땀에 배인 져지와 배낭 그리고 장갑이며 양말을
손수 빨아야 한다.
퇴근해서 빨아놓고 베란다에 말려서 다시 아침 출근길에
입어야 하는 헝그리 라이더의 비애..ㅋㅋㅋ
땀에 흠뻑 젖어 냄새나는 옷이며 장갑을 빨라치면
냄새도 냄새려니와 까만 꾸정물이 말이 아니다.
땀에 배인 옷들은 바로 빨아야 옷감이 상하지 안을 뿐더러
그 집안 가득 풍기는 고약한 냄새에서도 해방되니..
요즘엔 매일 빨래를 해야만 한다.
군대에서 손수 빨아 입었던 군복이며 내의를빨던
그 실력이 어디가랴..ㅋㅋㅋ
집사람에게 빨아 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간큰 남자나 할 짓이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 올라치면 지나와 집사람은 반경 3m 이내에
접근 금지다.. 땀냄새 때문이다.
빨리 샤워하라며 코를 막고 접근을 거부하지만
난 남자의 향기 "페로몬" 이라며 조금씩 다가간다..ㅋㅋㅋ
어제는 우면산 헬기장에서 땀을 식히며 쉬고 있는데
한분의 라이더를 만났다.
배낭이 무거워 뒤져보니 노오란 참외 한개가 있어
시장하던 차에 반으로 쪼개서 나눠 먹으려고
힘주어 손으로 쪼개는데 아쁠사~
참외의 속것이 그만 터지면서 반으로 쪼개지지 못하고
바위에 처참히 깨진 참외처럼 되어버렸다.
참외의 속씨는 파편이 되어 튀었고
손에는 참외 물이 흥건하였다.
그래도 나눠먹는 참외 맛은 달작지근하니
한여름에 원두막에서 먹는 참외 맛이다.
약수터로 다운해서 목을 축이고 물통에 가득 물을 채워
다시 남태령으로 올라 집으로 무사히 귀가 하였다.
주차장에서 앞바퀴를 빼어 차에 자전거를 싣고, 헬멧을 벗은뒤
차창문으로 내 얼굴을 보니 참외씨 두개가 입과 코 주변에
붙어 있는게 아닌가.. 이런 이러고 집에까지 왔으니
스타일 구겨졌군..ㅋㅋㅋ
집에 들어가니 집사람이 실실 웃는다
좋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기냥 지나첬는데..
샤워하려고 져지를 벗으니 가슴에 참외씨가 여기저기에
붙어있지 않은가.. 이런.. 이건 또 뭐야..
온 몸에 온통 참외 씨군..
그럼 우면산 헬기장에서 참외 파편이..
이걸보고 집사람이 건낸 한마디가 과간이다..
"씻지마~ 가슴에서 참외씨기 곧 싹틀꺼야.."
으~ 땀 많은 남자들이여~
져지만 빨지 말고 몸과 마음도 빨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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