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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moon2003.10.30 11:28조회 수 318추천 수 2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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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어제는 뜻 깊은 데이트를 했어. 연가쓰라는 공문을 받고 휴가를 하루 받고 함께 산에 갔단다. 큰애는 학교에 가고 작은애는 여전히 출근하는 날과 다름없이 놀이방에 맡기고, 작은애에게 살짝 미안했지만 조금 늦게 갔더니 꼬맹이 친구들이 반가와 좋아라하면서 놀이방으로 쏙 들어가더라구... 아파트 단지에서 언니를 만났는데 “너 짤렸니? 이시간에...” 후후 언니 바라는 바야...
삼성산이라구 내가 시집가서 아버님과 함께 불공드리러간 상불암이 있는 산이야. 향내를 좀 싫어했지만 작은 절에서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어리버리 불공을 드렸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데...나는 걷고, 남편은 자전거를 타고, 메고... 평일에도 등산객들이 많더라구, 서로 팔자 좋은 사람들이라 생각했겠지... 오랜만에 등산을 했지만 그리 힘든곳도 아니고 남편과 단둘이 산에 오르니 힘이 절로 나더라구...난 산에 오르는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내가 운동가는 남편에게 화,짜증... 등으로 괴롭혔던게 생각나서 미안한 마음이 들데... 삼막사 화장실 앞에서 남편의 계단쇼도 봤어.... 장난아니데 계단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더군... 다음엔 계단많은 마니산을 함께 갈까... 계단에서 모습이 쇼였다면, 산에서 내려올때는 진정 스포츠를 보여주더군... 남편은 내리막에서 힘차게 내려가서 굽이굽이 안보이길래 넘어졌구나 하고 조급하게 따라갔는데, 살짝살짝 보여주는 그 모습이 이쁘더구나...불안, 안심....암튼 체력은 저만하면 나중에 무슨 일이 나도 아이스박스에 얼음채워 산에서 장사시켜도 되겠다 싶데... 무식이 가장 무섭다는 말처럼 나의 무식이 남편을 힘들게 했으나, 이젠 산악자전거 타는 모습도 봤으니 마음으로 많은 응원을 할까해... 친구야! 그동안의 푸념도 이젠 끝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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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저두, 색시 데리고 삼빠리 함 가야겠군요. 그치만 색시는 내리막을 무지 싫어합니다. 평지라도 경사가 한 20도만 넘으면 자지러지고, 게다가 돌탱이라도 있으믄... 해서 문님처럼 사슴같이 잔차타구 내려가는 남편 넘어졌나 따라 달려내려갈 리가 없습니다. 결국 산엔 데려가도 허당이란 예기고.. 계속 바가지나 긁혀야겠습니다. ^^

    두 분의 사시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아이스박스에 얼음 채워 산에서 장사시키..." 이 대목은 아름답다 못해 눈물이 났습니다. ^^ 한 겨울에도 따뜻한 가정 되시기 바랍니다.

    리키님은 조켔따아.~~(앞으로 삼서이 자주가요 우리)
  • 2003.10.30 11:51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 그래두 딴짓안하구.........
    자전거밖에 모르는넘들 이해해 주시니 캄사.... ^^
    잔잔한 수필을 한편 봤습니다.....
  • 2003.10.30 12:20 댓글추천 0비추천 0
    헐...
    태홈만테 꼭 읽혀야지...
    동갑내기들끼리 공유해야지요.. ㅋㅋㅋ
    허나,, 아이스박스의 압박,, ㅡ..ㅡ
  • 리키와 처음으로 상불암을 개척할때....
    문님의 발자국이 남아있지나 않을까 했는데....역시 그길엔 사랑과 우정사이를 고민하지 않았던 한부부의 그림같은 사랑의 자국이 진하게 찍혀있었군요.
    한사람은 여전히 신발로 ...
    한사람은 타이어로....
    그렇다면 앞바퀴는 리키님 뒷바퀴는 문님...
    무한궤도처럼 서로를 연결해주는 힘!...그것이 진정 사랑이 아니려오...
    오르막질의 고단함과 내리막질의 험난함이 있을지라도
    영원히 끊어지지않는 사랑의 체인에 윤활유를 뿌려드리고 싶습니다.
  • 젊은 부부의 사랑......참 좋군요
    문님..글로 보여지는 님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평상시에 보이는 리키님의 편안한 표정들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 ㅎㅎㅎ... 질투가 나는 글입니다. 리키님 느무 좋겠습니다. 그려~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이란 보기좋습니다. ^ ^*
  • 2003.10.30 16:24 댓글추천 0비추천 0
    문! 이대목서 소주한잔 쏴라! 알려뷰!
  • 문님한테 수리속살을 선물로 달라구려...ㅎ~
  • 2003.10.30 20:04 댓글추천 0비추천 0
    리키님! 담에 마니산 한번 꼭 갑시다.
  • 크~ 리키 형님 성공 하셨습니다.
    사랑 스러운 형수님을 아내로 두셔서... ~~~^^)
  • 2003.10.31 02:34 댓글추천 0비추천 0
    우리 마누라는 뭐하는겨
  • 2003.10.31 10:23 댓글추천 0비추천 0
    두분 넘 좋아보이고 부럽습니다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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