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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Biking2003.11.28 19:47조회 수 331추천 수 1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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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제법 쏟아진다..

낙엽을 다 떨군 나무 가지를 샤워라도 해주듯이
쪽쪽하게 적셔주고 있다..

금요일 밤
이렇게 초겨울 스산한 비가 내리는 날에는
남자의 가슴을 적셔줄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한켠으로는 아무런 미련없이 다 버려버린 가로수를
생각없이 바라볼때면..
뭔가 채울수 없는 빈자리가 있다는 것을..

비어있다는 것은 그만큼 채워야 할 것이 있다는 말인가..?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게
사람의 가슴이던가..?

난 요즘 붉게 노을지는 서쪽을 바라보며
향수에 가슴 적신다.

당장 그곳에 달려간다고해도
수평선으로  븕게 물들며 사라지는 노을뿐..
현실을 벗어나고푼  고달푼 영혼의 몸부림..

다시 아침이 오고..
또 하루를 죽여야 한다..
하루를 죽여야 하루를 살고..

그렇게..
입김이 불어나오고
겨울의 냉기는 서서히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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