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길들이기 '베이크드 아웃'
새 옷을 입거나 새 신을 신는 기분은 참 좋다, 더 나아가 새 자동차를 타는 기분도 무척 좋지만 가장 큰 기쁨은 아마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하는 기분일 게다.힘들게 장만한 아파트, 더구나 그 것이 새로 지은 신규 아파트라면 천하를 얻은 기쁨이 이만하랴.
그래서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입주를 하는데, 옥의 티라고 할까, 새 아파트에는 단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유해 가스가 나온다는 것이다.
새로 지은 건물이나 인테리어 공사를 갓 끝낸 건물에 들어섰을 때 맡을 수 있는 그 특유의 냄새를 알 것이다. 보통 ‘새 집 냄새’라고 하여 좋아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주로 콘크리트가 마르면서 나는 냄새, 벽지나 바닥재 등을 바를 때 사용된 화학 접착제의 냄새, 주방이나 욕실, 창틀 등에 사용된 실리콘의 냄새가 혼합된 것인데, 이 중에서 특히 유해한 것이 화학 접착제의 냄새이다.
과거에는 주로 종이 벽지를 바르고 바닥에는 장판지를 그저 깔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화학 접착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주거 수준의 요구가 높아감에 따라 벽지도 과거의 종이류가 아닌 ‘실크 벽지’가 유행하는데, 이것은 이름처럼 천연소재 비단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비단의 느낌이 나도록 만든 비닐계의 화학 합성물이다. 마치 바닥재가 대청 나무의 느낌이 나도록 무늬와 색깔을 넣어서 만든 비닐계의 화학 합성물이듯이 말이다. 이렇게 종이가 아닌 비닐류의 벽지를 벽에 붙이자니 풀이 아닌 본드가 사용되고 바닥재 또한 마찬가지로 본드가 사용될 수 밖에 없다.
알다시피 본드류는 그 냄새를 바로 맡으면 매우 유해한데, 얼마 전 어느 아파트의 모델 하우스에서 안내를 맡았던 도우미들이 졸도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모델 하우스의 경우 벽지와 바닥재를 비롯한 내장재를 특히 고급으로 사용하는데, 이것을 본드로 급히 붙이다 보니 모델 하우스 내부에 유해 가스가 가득 찼던 모양이다. 조사 결과 이 모델하우스의 내부에는 발암 물질로 알려진 포름 알데히드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혀졌다. 비단 이 곳뿐 아니라 ‘모델 하우스에는 항상 냄새가 나고 목과 눈이 아프기 때문에 특히 신참 도우미들이 힘들어 한다’고 긴 머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고참 도우미가 말했다.
이렇게 마감재를 접착하기 위한 본드류의 냄새 외에도, 콘크리트 건물에서는 콘크리트가 건조하면서 미세하게 가스가 나온다. 이는 보통 1년 정도 발생하는데, 특별히 유해하지는 않지만 밀폐된 방안에서 잠을 잤을 경우 머리가 무겁거나 경미한 두통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콘크리트 건물은 준공을 마친 후에 실제 입주하기 전까지 6개월 동안 빈 건물인 채로 두어 가스를 빼는 ‘건조 기간’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보통 이러한 사실을 잘 알지 못할 뿐더러 알았다한들 입주 전에 건조 기간을 두는 건물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신규 아파트의 경우 입주일자를 거의 준공 일자와 맞추어 잡기 때문에, 공사 장비의 철거와 함께 이삿짐이 들어오는 것이 예사이다. 굳이 ‘건조기간’을 두고 싶다면 6개월 동안 다른 집에서 월세를 살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면 새 아파트의 유해 가스를 빠른 시간 내에 빼내는 방법은 없는가,
그 대안이 바로 ‘베이크드 아웃(baked-out)’ 이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다면, 이사를 가기 전 빈 집인 상태에서 보일러를 하루에 8시간씩 30도 정도로 가동시켜 놓는다. 그러면 집 안의 온도는 매우 올라가게 되는데, 이 때 유독 가스가 단시간 내에 배출된다. 여름에 냄새가 더 심하게 나는 것은 누구라도 알 것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모든 입자의 운동이 활발해져 냄새가 더 심하게 나는 것으로, 집 안의 온도가 높아지면 유해 가스의 분자들도 더 활발한 운동을 하여 빠른 시간 내에 그 가스가 배출되는 것이다.
베이크드 아웃, 말 그대로 집안을 통째로 덥혀 가스를 빼는 이 방법은 보통 연속으로 3일 정도 실시하면 충분한데, 물론 이 기간에는 집 안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며 충분한 환기를 시켜 주어야 하고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를 데리고 와서는 안 된다.
이 방법은 단순히 집 안의 가스를 빼는 것 이외에도 보일러를 비롯한 각종 설비들이 제대로 작동하는가를 시험하는 방법이기도 하며, 신규 아파트뿐만 아니라 모든 신축건물 혹은 인테리어 공사를 갓 마친 건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분 좋은 새 아파트, 베이크드 아웃을 실시한 다음에 안전하게 들어가도록 하자.
새 옷을 입거나 새 신을 신는 기분은 참 좋다, 더 나아가 새 자동차를 타는 기분도 무척 좋지만 가장 큰 기쁨은 아마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하는 기분일 게다.힘들게 장만한 아파트, 더구나 그 것이 새로 지은 신규 아파트라면 천하를 얻은 기쁨이 이만하랴.
그래서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입주를 하는데, 옥의 티라고 할까, 새 아파트에는 단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유해 가스가 나온다는 것이다.
새로 지은 건물이나 인테리어 공사를 갓 끝낸 건물에 들어섰을 때 맡을 수 있는 그 특유의 냄새를 알 것이다. 보통 ‘새 집 냄새’라고 하여 좋아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주로 콘크리트가 마르면서 나는 냄새, 벽지나 바닥재 등을 바를 때 사용된 화학 접착제의 냄새, 주방이나 욕실, 창틀 등에 사용된 실리콘의 냄새가 혼합된 것인데, 이 중에서 특히 유해한 것이 화학 접착제의 냄새이다.
과거에는 주로 종이 벽지를 바르고 바닥에는 장판지를 그저 깔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화학 접착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주거 수준의 요구가 높아감에 따라 벽지도 과거의 종이류가 아닌 ‘실크 벽지’가 유행하는데, 이것은 이름처럼 천연소재 비단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비단의 느낌이 나도록 만든 비닐계의 화학 합성물이다. 마치 바닥재가 대청 나무의 느낌이 나도록 무늬와 색깔을 넣어서 만든 비닐계의 화학 합성물이듯이 말이다. 이렇게 종이가 아닌 비닐류의 벽지를 벽에 붙이자니 풀이 아닌 본드가 사용되고 바닥재 또한 마찬가지로 본드가 사용될 수 밖에 없다.
알다시피 본드류는 그 냄새를 바로 맡으면 매우 유해한데, 얼마 전 어느 아파트의 모델 하우스에서 안내를 맡았던 도우미들이 졸도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모델 하우스의 경우 벽지와 바닥재를 비롯한 내장재를 특히 고급으로 사용하는데, 이것을 본드로 급히 붙이다 보니 모델 하우스 내부에 유해 가스가 가득 찼던 모양이다. 조사 결과 이 모델하우스의 내부에는 발암 물질로 알려진 포름 알데히드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혀졌다. 비단 이 곳뿐 아니라 ‘모델 하우스에는 항상 냄새가 나고 목과 눈이 아프기 때문에 특히 신참 도우미들이 힘들어 한다’고 긴 머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고참 도우미가 말했다.
이렇게 마감재를 접착하기 위한 본드류의 냄새 외에도, 콘크리트 건물에서는 콘크리트가 건조하면서 미세하게 가스가 나온다. 이는 보통 1년 정도 발생하는데, 특별히 유해하지는 않지만 밀폐된 방안에서 잠을 잤을 경우 머리가 무겁거나 경미한 두통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콘크리트 건물은 준공을 마친 후에 실제 입주하기 전까지 6개월 동안 빈 건물인 채로 두어 가스를 빼는 ‘건조 기간’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보통 이러한 사실을 잘 알지 못할 뿐더러 알았다한들 입주 전에 건조 기간을 두는 건물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신규 아파트의 경우 입주일자를 거의 준공 일자와 맞추어 잡기 때문에, 공사 장비의 철거와 함께 이삿짐이 들어오는 것이 예사이다. 굳이 ‘건조기간’을 두고 싶다면 6개월 동안 다른 집에서 월세를 살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면 새 아파트의 유해 가스를 빠른 시간 내에 빼내는 방법은 없는가,
그 대안이 바로 ‘베이크드 아웃(baked-out)’ 이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다면, 이사를 가기 전 빈 집인 상태에서 보일러를 하루에 8시간씩 30도 정도로 가동시켜 놓는다. 그러면 집 안의 온도는 매우 올라가게 되는데, 이 때 유독 가스가 단시간 내에 배출된다. 여름에 냄새가 더 심하게 나는 것은 누구라도 알 것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모든 입자의 운동이 활발해져 냄새가 더 심하게 나는 것으로, 집 안의 온도가 높아지면 유해 가스의 분자들도 더 활발한 운동을 하여 빠른 시간 내에 그 가스가 배출되는 것이다.
베이크드 아웃, 말 그대로 집안을 통째로 덥혀 가스를 빼는 이 방법은 보통 연속으로 3일 정도 실시하면 충분한데, 물론 이 기간에는 집 안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며 충분한 환기를 시켜 주어야 하고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를 데리고 와서는 안 된다.
이 방법은 단순히 집 안의 가스를 빼는 것 이외에도 보일러를 비롯한 각종 설비들이 제대로 작동하는가를 시험하는 방법이기도 하며, 신규 아파트뿐만 아니라 모든 신축건물 혹은 인테리어 공사를 갓 마친 건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분 좋은 새 아파트, 베이크드 아웃을 실시한 다음에 안전하게 들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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