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인권...봉우리

진빠리2004.01.09 13:20조회 수 468추천 수 20댓글 1

    • 글자 크기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
는 생각지도 않았어
나한텐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
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진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 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서 고
함치거나
손을 흔들어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을테니까 말이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것이 저며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흘리며 걷는 여기 숲속에 좁게 난 길
높은 곳에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른 봉우리는 우




    • 글자 크기
영흥도사진빨 (by nitebike) 이 코스함갑시다.... (by 진빠리)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전인권...봉우리1 진빠리 2004.01.09 468
4473 이 코스함갑시다....12 진빠리 2004.01.09 377
4472 일욜...2 쭈꾸미 2004.01.08 345
4471 오늘은 재수없는날.....2 효정 2004.01.08 352
4470 보고싶다....김범수 진빠리 2004.01.08 368
4469 새로운 보금자리 진빠리 2004.01.08 3
4468 새로운 보금자리 진빠리 2004.01.08 385
4467 00 진빠리 2004.01.08 390
4466 추가 정보 하나 더.... 진빠리 2004.01.08 334
4465 해서....1 진빠리 2004.01.08 386
4464 책 [병든집].. 진빠리님께..... Biking 2004.01.08 478
4463 타기옹님의 음모....9 진빠리 2004.01.08 331
4462 겨울새....바이킹님께..... 진빠리 2004.01.07 375
4461 6인치의 그리움....1 진빠리 2004.01.07 379
4460 우짜긴...8 muj 2004.01.07 538
4459 그럼...우짜지... 진빠리 2004.01.07 387
4458 한권의 책 [육식의 종말] Biking 2004.01.07 333
4457 정겨운자리+좋은사진1 leeky 2004.01.07 316
4456 수리산의 어느날...042 타기옹 2004.01.06 527
4455 수리산의 어느날...03 타기옹 2004.01.06 461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