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 골목에서 낙지를 먹고
낙지발같은 낙서들로 뒤덮인 담벼락
그 낙서같이 헝크러진 골목길을 헤메면...
골목길 사이사이의 작은 극장 작은 찻집
똥두깐인지 좌석인지 구분도 안 가는 주점들...
종로 뒷쪽 광교..쪽인가에는 최불암이
열어 놓은 후박이라는 레스토랑...
그 화장실 벽에는 한운사가 일필휘지한
<너 죽으면 세상이 꿑장날것 같지? 걱정말고 죽어
세상은 너 없어도 잘 돌아가> 라는 장난스런 글귀가 있었고
또 그 사이 사이의 음악감상실들...
몬테칼로 드시에네...? 세시봉...아카데미...
희다방..르네상스..아..가물가물하는구나...^^;
진공관 몇구 짜리 앰프인지...
누가 설계한 앰프라는둥.. 목에 핏대 세우며 따지기도 하던..
그 음악 감상실들도...
그 무대의 언더 가수들도...디제이들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구나...
아아 지미핸드릭스여..
폴 맥카트니여...
이미자여..
밀바여..
에디뜨 피아프여..
그렇게 무교동을 종로 2가를 더듬다가
올라가면 백합주단이 있었고
종로 복떡방이 있었지...
몇발짝만 더 가면 떡 골목 종3이 있었는데
아주 절묘한 이름이었어...복떡방...
괜시리 쭈볏 쭈볏 걸어 올라 가는 곳이
종3....예쁜 누나들이 팔 잡아 당기던 곳,,,,
아아 수십년전의 내 동정이여
신파쪼 영화여...
이수일과 심순애여
판사와 도둑이여...
누나들에게 빼앗기기 위해 일부러 쓰고 다녔던 학생모자여..
날씨도 꾸물꾸물한데
빠리보스따라..종삼이나 걸어 볼끼?
뮤즈님더러 떡이나 사달라고 할까?
나박님에게 낙지 볶음을 먹자고 할까?
짱구보스와 낙원동 뒷 골목에서 빈대떡이나 사 먹을까?
종로여..
빈대떡 신사여
내 청춘이여....가갈갈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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