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종로에 가면 떡을 쳐야한다....

타기옹2004.02.12 18:06조회 수 596추천 수 28댓글 6

    • 글자 크기



무교동 골목에서 낙지를 먹고

낙지발같은 낙서들로 뒤덮인 담벼락

그 낙서같이 헝크러진 골목길을 헤메면...


골목길 사이사이의 작은 극장 작은 찻집

똥두깐인지 좌석인지 구분도 안 가는 주점들...


종로 뒷쪽 광교..쪽인가에는 최불암이

열어 놓은 후박이라는 레스토랑...

그 화장실 벽에는 한운사가 일필휘지한

<너 죽으면 세상이 꿑장날것 같지? 걱정말고 죽어

세상은 너 없어도 잘 돌아가> 라는 장난스런 글귀가 있었고


또 그 사이 사이의 음악감상실들...

몬테칼로 드시에네...? 세시봉...아카데미...

희다방..르네상스..아..가물가물하는구나...^^;


진공관 몇구 짜리 앰프인지...

누가 설계한 앰프라는둥.. 목에 핏대 세우며 따지기도 하던..

그 음악 감상실들도...

그 무대의 언더 가수들도...디제이들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구나...

아아 지미핸드릭스여..

폴 맥카트니여...

이미자여..

밀바여..

에디뜨 피아프여..


그렇게 무교동을 종로 2가를 더듬다가

올라가면 백합주단이 있었고

종로 복떡방이 있었지...

몇발짝만 더 가면 떡 골목 종3이 있었는데

아주 절묘한 이름이었어...복떡방...


괜시리 쭈볏 쭈볏 걸어 올라 가는 곳이

종3....예쁜 누나들이 팔 잡아 당기던 곳,,,,

아아 수십년전의 내 동정이여

신파쪼 영화여...

이수일과 심순애여

판사와 도둑이여...

누나들에게 빼앗기기 위해 일부러 쓰고 다녔던 학생모자여..


날씨도 꾸물꾸물한데

빠리보스따라..종삼이나 걸어 볼끼?

뮤즈님더러 떡이나 사달라고 할까?

나박님에게 낙지 볶음을 먹자고 할까?

짱구보스와 낙원동 뒷 골목에서 빈대떡이나 사 먹을까?

종로여..

빈대떡 신사여

내 청춘이여....가갈갈갈~



    • 글자 크기
남부군 초보번개... (by muj) 그저 신경통에는 (by nitebike)

댓글 달기

댓글 6
  • 저번주의 난동(?)이 있어..... 이번주는 걍 넘어가나
    했습니다.......
    헌데 ~~~ 기어이 ..
    아 !!! 내 정말 종로 아니구 딴데면 쳐다보지도
    않았따..... ^^
    근데.... 종로에두 잡아끄는 샥씨들이 있었습니까?
    고급 요정들이 많았던걸루 기억되는데.... ^^
  • 타기옹글쓴이
    2004.2.12 18:19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흠~ 이거이 세대차이라는 거구먼요....^^;

    고급 요정들은 비원앞의 우어곳..그리고 청진동에 많이 포진해 있었고

    지금의 귀금속 골목 전체가 통칭 <종3>이라 불리우던 대한민국 최고의 사창가였습니다

    지역적 안배를 절묘하게 한 일본놈들의 수작이 궁궐지역에 사창가를 만드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종삼은 여늬 사창가와는 달리 낭만이 숨어있던 곳입니다

    영화같은 이야기지만 그곳 창녀인 누나가 동생을 판사로 키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구요

    대학 신입생들에게 동정딱지를 떼어 준답시고 선배들이 화대까지 대 주면서 끌고 가는 곳이 종삼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그세대의 낭만과 슬픔과 그리움이..종삼이라는 단어에는 애틋하게 숨어있습니다
  • muj
    2004.2.12 18:51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신다 하시면 밤을 새워 기다립니다....
    학생모자 가지구 오세요...^^

  • 아아, 워쩔꺼나 고달픈 2월 퇴직자 온바는 마폿나루 밤전등 휘황찬 강물결을 바라보며 한국노총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서 남기는 마지막 글을 탈고하느라 이 밤을 꼴딱 새워야할지도 모르는데.. 애달퍼라..애달퍼라... 피맛골에서도 온바의 한서린 원망의 화살을 피하진 못하리라... 종롯길을 누비는 세도가 똥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 민초들이 종롯길을 따라 난 고샅에 옹기종기 모여들었으니... 그 이름도 정겨운 피맛골이여... 아흐아...ㅜ.ㅜ
  • 타기옹글쓴이
    2004.2.12 19:42 댓글추천 0비추천 0
    조금전....시장 나갔던 집사람이 회를 사 갖고 왔습니다
    이거 안 먹고 떡 먹으러 나갔다간..기냥 다이렉트 죽음입니다
    떡은 다음날로 기약하셌습니다...흑흑~
  • 떡에 대가를 빼고 떡을 치다니
    이떡은 무효여
    종3떡이 유명 했나요 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34 ☞ 전어 숯불구이 번개 !10 잔차 2003.09.09 600
10233 Re: 튜브 1set 신청합니다.(10일 입금완) ........ 2001.08.05 600
10232 출장복귀2 반월인더컴 2005.01.27 599
10231 백령도 임도 라이딩 후기(2006년 8월 20일)2 hakey19 2006.08.23 598
10230 ###속초라이딩 최종공지 ###14 가딘 2006.05.11 598
10229 분당에서 수리산 까지 가는길은 ?3 merlin 2005.10.12 598
10228 제6회남부랠리 사진입니다. nitebike 2008.10.19 597
10227 가리산 라이딩 사진2 artilla 2007.06.11 597
10226 여수에 다녀왔습니당~12 스무프 2006.02.06 597
10225 04종자제3 muj 2004.12.13 597
10224 가리산 라이딩 사진1 artilla 2007.06.11 596
10223 우면산..8 muj 2007.03.06 596
10222 ☆☆☆ 스무프 장가 갑니다. ☆☆☆15 스무프 2006.11.23 596
10221 토요일...칼바위+한우물8 현진 2006.06.08 596
10220 행동하나하나가 맘에 안들어!!...8 진빠리 2006.02.06 596
10219 남부군 초보번개...12 muj 2004.11.11 596
종로에 가면 떡을 쳐야한다....6 타기옹 2004.02.12 596
10217 그저 신경통에는 nitebike 2008.05.09 595
10216 청계산에서55 Biking 2007.08.13 595
10215 칼바위능선길이 더울 험해졌어요...3 현진 2006.09.24 595
이전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603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