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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잃은 나무에게

Biking2004.03.17 09:21조회 수 348추천 수 3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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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트럭에 실려오는 키큰 소나무들

어느 큰산 깊은 산속에서 새와 벌레를 키웠던
숨소리가 들릴듯한데

뿌리와 가지가  잘리고
고향을 떠나 낮설은 도시 공원에 심어졌구나.

실려오며 껍질이 벗겨진 상처엔 송진이 흘러
너의 아품을 읽을 수가 있다

깊은 산속 친구들과 해어져 떠나온 너의 심정
이 도시 공원 밴취가에 우드커니 서서 예전처럼 꿈을 꿀 수 있을까?

회색 빌딩 그늘에 가려  다시 꽃피우고 열매 맺을 수 있을까?


오늘도 덤프트럭에 실려오는 고향을 잃은 수많은 나무들
도시의 허파와 그늘이 될 수 있을까?
도시의 새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할 수 있을까?

때론 적응하지 못하고 영양주사를 맞으며 죽어가는 너히들을
볼때마다..
자연을 떠나 도시에서 뿌리내리고 다시 돌아가지 못함을
아쉬워 한다.

봄비가 내려 이식한 너희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아
송진을 날리고 솔방울을 떨어트려라..
솔방울을 떨어트려라..
이 도시가 숨을 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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