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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식혀줄..

Biking2004.07.26 12:43조회 수 327추천 수 2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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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  [인디언의 영혼]

휴가철이다.
사람많은 곳을 피해 한적한 계곡이나 숲속에서 책을 읽으며 더위를 식히고
영혼을 살찌우기를...ㅎ~


대지와 야생의 삶속에서 공존과 조화의 자연 사상을 실천해내고,
순수와 존엄의 영혼을 간직한 인디언들..
옛날 우리가 서부영화에서 보왔던 인디언의 잘못된  편견을 부끄럽게 만드는..
영화에서 외곡된 인디언들의 삶을 이책을 통해서 느껴보시길...

[책소개]

- 오히예사가 씀(오래된미래 刊.류시화 옮김)

인디언의 삶과 지혜, 철학의 정수를 모아놓은 인디언 문학의 결정판인 이 책은
인디언의 정신세계와 사상에 대해서 추상적으로 미화되었던 부분을 다시 재정립하게 해준다.
인디언의 삶의 방식과 사상을 보다 실체적이고 근원적인 연관관계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들의 단순한 삶, 드높은 기상과 용기, 올바른 정신을 보다 새롭게 해석하고 승화시켜 우리의 삶에 적용시키도록 돕고 있다.
이제 인디언의 삶은 기억으로만 남아 있지만, 그 기억만이라도 공정하고 옳은 것이기를 소망하는 오히예사는
인디언 출신으로 인디언 문학의 거장인 오히예사가직접 펴낸 것이어서 의미가 유다르다.
오히예사는 16살 때까지 할머니와 삼촌의 손에서 인디언의 전통을 배우며 자랐으나 아버지에 의해 백인사회에 편입됐다.

그의 백인사회 이름은 찰스 이스트먼. 보스턴 의대를 졸업한 첫 인디언 출신 의사였던
그는 백인 기병대의 인디언 학살 현장을 목격하고 그곳에서 인디언 부상자들을 치료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다시 눈을 떴다.
수만 년 전부터 인디언이 지켜온고귀한 정신과 사상을 보호하는 일이 자신의 길임을 깨달은 뒤 이름을 어릴 적의 `오히예사(승리자)'로 바꾼 것이다.

오히예사는 인디언의 지혜와 철학을 압축해놓은 명저 「인디언의 영혼」에서 삶속에서 공존과 조화의 자연 사상을 실천해내고,
순수와 존엄의 영혼을 간직하고 계승해온 조상들의 숨결을 들려준다. 여기에는 인디언의 태교와 교육, 규율, 여성의지위, 우정, 종교, 가치관이 두루 포함된다.

태교의 경우 준비과정이 사뭇 종교적이다.
이는 회임 후 몸가짐에 지극히 조심했던 우리 선조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인디언들은 자궁에서 잉태되는 순간부터 젖을 떼는 두 살 무렵까지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적 영향이 매우 크다고 여겼다.
그리고 장차 어머니가 될 여성은 사람들로부터 떨어진 고요하고 한적한 자연에 머물며
그곳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눈 안에 담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아이의 교육에서는 은근과 끈기를 중요하게 가르쳤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산꼭대기에 우뚝 서서 대지를 바라보며 명상과 환희를 체험했다.
이를 통해 존재의가장 큰 행복을 발견하고 그 근원에 다가가려 한 것.
아이는 누구나 힘든 시간을 불평없이 이겨내야 하며 어떤 부족함이 있더라도 참아내야 한다.
학교 건물과 책, 수업시간이 따로 없는 이들에게 숲은 곧 학교였다.

여성의 위치도 주목할 만하다.
인디언 사회에서 도덕성과 혈통기준은 여성에게주어졌다.
아내가 남편 이름이나 남편 부족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은 우리와 유사하다.
아이들은 엄마 쪽 부족에 속했으며 가족의 재산은 모두 아내의 소유이고, 집안의 명예 역시 아내의 손에 달렸다.

인디언에게 친구는 `나의 슬픔을 대신 지고 가는 사람'을 의미했다.
친구는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게 아니라, 상대를 도덕적으로 돕고 의지하기 위한 순수한 동료애였다.
경우에 따라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게 친구였던 것이다. 이해관계로 맺어졌다가 배신의 쓰라린 상처를 남기곤 하는 현대인의 우정과 크게 대비된다고 하겠다.

오히예사는 "인디언의 신비한 풍습과 영적 세계를 설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행해지지만 대부분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
단순한 구경꾼의 눈으로는 우리 문화에담긴 진정성과 상징성을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인디언의 지혜가 인간 모두의 삶에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말하고 싶다"고 출간배경을 말했다. 이에 비해 「시계가 없는 나라」는 캐나다 레브라도 지방의 원주민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를 탐구하며 인디언의 전통과 문화, 세계관을 추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인위적이고 기계적인 시간을 버리고 자연의 시간을 따라 여유있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인디언의 생활 모습과 지혜를 담았다.

저자에 따르면 인디언의 언어문화는 현대사회의 그것과 사뭇 달랐다.
현대사회의 언어가 단어나 구절의 반복을 피하면서 일정한 순서에 따라 선형적으로 배열된다면, 인디언의 그것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강조되는 원형적 특성을 갖고 있었다.
일상의 언어조차 한 편의 시를 닮았는데, 이는 문자가 없어 이야기꾼의 입에서 입으로전해지는 것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

인디언들이 인위적 시간에 탈피해 있다는 데도 지은이는 주목한다.
이들에게 시간은 대부분 실제로 일어나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연현상으로 묘사되고 한다.
따라서 이들은 시, 분, 초 등의 단어 대신 일출과 일몰, 달이 한 번 기울었다가 차는 기간 등을 사용한다.
이 역시 우리 조상들의 시간관념과 유사한 면이 많다. 인디언들은 `9월'이나 `춘분' 등으로 표현하기보다
`단풍이 들 때'와 같이 자연 리듬에 따라흐르는 생물학적 시간에 맞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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