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꽃
지난 여름의 찜통 더위와 한차래의 태풍을 이기고
초가을 들판에는 따가운 햇빛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곡백과"가 익어간다.
벼는 이삭을 펴서 쌀뜨물이 가득가득 차오르고
이른 논에는 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지난 여름 채소를 끝물로 밭 두덕에는 배추 모종이 옹기종기 심어저 있다.
처서가 지나자 한층 맑고 높아진 하늘과
겨드랑이를 스치고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은
산과 들의 나무와 풀들에게도 마지막 생기를 더해주고 있다.
아파트 볕이 잘드는 곳에 빨간 고추를 따서 말리는 모습이 보인다.
본격적인 수확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논과 밭에 뿌렸던 농민의 땀과 자연이 조화롭게 만들어낸 결실은
곧 수확의 기쁨으로 이어진다.
올 농사는 풍년인가 하노라. ㅎ~
올 가을도 이렇게 시작된다.
성큼 다가온 가을에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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