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밀꽃필무렵....

진빠리2004.09.11 16:12조회 수 312추천 수 38댓글 1

  • 1
    • 글자 크기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 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 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장 선 꼭 이런 날 밤이었네. 객주집 토방이란 무더워서 잠이 들어야지. 밤중은 돼서 혼자 일어나 개울가에 목욕하러 나갔지. 봉평은 지금이나 그제나 마찬가지나 보이는 곳마다 메밀밭이어서 개울가가 어디 없이 하얀 꽃이야. 돌밭에 벗어도 좋을 것을, 달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이상한 일도 많지. 거기서 난데없는 성 서방네 처녀와 마주쳤단 말이네. 봉평서야 제일가는 일색이었지."

"팔자에 있었나 부지."

아무렴 하고 응답하면서 말머리를 아끼는 듯이 한참이나 담배를 빨 뿐이었다. 구수한 자줏빛 연기가 밤기운 속에 흘러서는 녹았다.

*글/사진 - 이효석의 메밀꽆필무렵중에서..../봉평의 어느 메밀밭

*음악 -  한네의이별(연극 "한네의승천"중에서....)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진빠리글쓴이
    2004.9.11 16:20 댓글추천 0비추천 0
    시간되면 아내와 단둘이 열차타고 가면서...
    사이다에 찐계란 까먹으며 메밀꽃축제에 갔다오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54 Re:3번에 대한 궁금??? ........ 1996.02.25 5866
12053 3번에 대한 궁금??? ........ 1996.02.25 5845
12052 Re:Re:그저 팔자려니.. 우현 2007.02.20 3226
12051 Re:Re:그저 팔자려니.. ........ 1996.02.25 5347
12050 Re:Re:Re:맞당 스키드고글..1 ........ 1996.02.25 6333
12049 Re:Re:안경쓰는 사람들은 어케 ........ 1996.02.25 5746
12048 Re:안경쓰는 사람들은 어케 우현 2007.02.19 2808
12047 Re:안경쓰는 사람들은 어케 우현 2007.02.19 3047
12046 Re:안경쓰는 사람들은 어케 우현 2007.02.19 2785
12045 Re:안경쓰는 사람들은 어케 ........ 1996.02.25 5159
12044 .. 진빠리 2004.07.13 2319
12043 .. 진빠리 2004.07.13 2122
12042 .. 진빠리 2004.07.13 2321
12041 ㅌㄹ홑 ........ 2002.07.13 2891
12040 ㅇㅀㅇㅀ 잔차 2003.09.13 3279
12039 ㅇㅀㅇㅀ ........ 2002.07.13 2847
12038 test3 잔차 2005.09.02 1811
12037 test3 잔차 2005.09.02 2527
12036 test2 잔차 2005.09.02 1684
12035 test1 잔차 2005.09.02 161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603다음
첨부 (1)
bongpyeng_2.jpg
169.2KB / Download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