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수리속살...

진빠리2004.10.25 12:52조회 수 327추천 수 8댓글 1

  • 2
    • 글자 크기








        봉우리/전인권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텐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저며 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저속을 가다보면
온통 몸이 뻘개질듯...ㅎㅎ


  • 2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74 Preview sulbong....2 진빠리 2005.11.30 318
5873 [8월 5일 토요라이딩] 입대동기 단합대회2 스무프 2006.08.07 533
5872 오랜만에 남쪽왔는데~~~2 박공익 2005.08.10 312
5871 남부군 꽃미남?2 Biking 2005.09.13 367
5870 빠리보스 반가웠소.ㅎㅎ2 karis 2006.05.10 394
5869 남겨진 남부군 잔당들을 위해....2 진빠리 2003.10.01 319
5868 수리산에 아직도 이런 곳이2 cj 2003.12.13 314
5867 왕관바위...2 진빠리 2004.03.02 315
5866 멀어져간 바이킹....2 진빠리 2004.05.07 390
5865 축하합니다.2 반월인더컴 2004.05.25 344
5864 과수원102 진빠리 2004.11.07 560
5863 오늘밤에...2 구레~ 2005.07.30 313
5862 리키님 덕 좀 보았네요.2 반월인더컴 2010.11.29 2740
5861 알리는 글2 nitebike 2006.04.20 318
5860 여기가 남부군 사무실 맞습니까??2 벌떡이 2006.06.28 412
5859 급히 구합니다.2 가딘 2006.09.05 368
5858 진빠뤼님 오널 대모산 봉개 올겨?2 SILICONX 2003.08.12 343
5857 어제 출석부2 한울 2004.06.10 401
5856 도시에는 비가 내리고 산에는 눈이 내렸으니..2 Biking 2003.03.07 324
5855 수리날다2 comaman 2003.11.24 475
첨부 (2)
수리산속살a.jpg
11.3KB / Download 4
수리3.gif
39.6KB / Download 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