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튤립나무 숲속에는
노랑새들이 살고 있어요

가을이 깊어지자
튤립나무 숲속에 노랑새들은
하나 둘씩 파란 하늘로 날아 갔어요

튤립나무 숲속에는 여름내 초록새들의 노래 소리로 가득했어요
둥지를 틀어 새끼를 낳고  애벌레를 잡아먹고 살았죠
땅에는 그늘이 가득했고
그속에서 사람들은 시원하게 쉬어갔어요

튤립나무 숲속 바위에 앉아 새들의 비상을 올려다 보았어요
가을이 깊이 만큼이나 초록 깃털을  노랑게 물들이고서
파란 하늘로 날아갔어요
어디로 날아 가는지 아무도 묻지 않았어요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새들이 가지에 앉아 노래를 하네요
수리산 튤립나무 숲속에 가보세요
매년 이맘때면 약속이나 한것처럼  
둥지를 떠나 날아 가는 노랑새를 볼 수 있으테니 말이예요
  
수리산 튤립나무 숲속에는
노랑새들이 살고 있어요
노랑새들이 떠난 나무가지에는 바람만이 남아있겠죠
튤립나무는 외롭지 않아요.
봄이 오면  다시 초록새들이 날아와 둥지를 틀고
노래를 부를테니까 말이예요

수리산 튤립나무 숲속에는
노랑새들이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