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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의 꿈

Biking2005.03.24 12:47조회 수 442추천 수 2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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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의 꿈' - 박영근 -

동진강 하구역 강물은 오래 흘러온 길을 갯물에 씻고

물 때가 온다

물골을 트고

갯벌이 논다

농게 참게 능쟁이는 볼볼볼 춤을 추고

드난살이 말뚝망둥어는 알을 슬고

먼 개를 지나 숭어새끼들은 너울을 타고 솟구쳐 오고 있을 것이다

뻘밑 깊은 곳에서는

백합이 숨 쉬는 소리

한 숨

한 숨

살이 오르는 소리

달과 지구 사이 수만년의 바다가 흘렀을 것이다

천 갈래 만 갈래 살아 넘치는 바다

바람 자면 저물어 멀리 야위는 바다

밀물과 썰물 사이 수만년 산 것들이 물길을 열었을 것이다

갯벌에

강물에

댕기물떼새 한 마리 기진한 허공을 내려와

뻘 한 점을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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