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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화원

Biking2005.04.26 13:02조회 수 395추천 수 2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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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서 뭔가 일어나고 있었다.
아니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겨우네 덮고 있던 두터운 눈 이불을 걷어내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그 많던 눈이 모두 어디로 갔을까?

야생의 숲에는 얼레지꽃이 가득 피어나고 있었다.
만년설처럼 녹지 않을 것만 같던 눈이 매서운 겨울 바람을 막아주는
담요 역활을 했던 것이다.

음지에는 아직도 잔설이 하얗게 남아있다

봄 기운이 양지의 눈을 모두 녹여 부푼 흙을 뚤고 새싹이
올라와 일제히 만발의 꽃을 피운것이다

아직  새싹을 튀우지 않은 거목 아래에는 온통 꽃천지 꽃밭이였다.
황홀했다
곰배령에 오르는 내내 눈맞춤하며 꽃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야생의 숲에서 새소리에 맞춰 춤추며 오르고 있었다.

소점봉,점봉산,설악산 서북능 대청봉이 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누윘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무척이나 편안했다

바람과  숲속에서 들려오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 ..
그리고 까마귀 소리..
눈을 떴다
한쌍의 까마귀가 천상화원 위에서 비행을 하고 있었다.
까악~ 까악~
한마리는 왼쪽 날개의 깃털이 몇개 빠져 있다
그래서 왼쪽으로 방향을 회전할 수 밖에 없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훈장이였으리라
그렇게  내가 누워있는  주변의 상공을 몇바퀴 비행 하더니 계곡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한참을  누위 있었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꿈을 꾸웠다.
여행에서 돌아가지 않는 꿈이었다.
깨어나기 싫었다.
그곳에 그대로 잠들고 싶었다.
하늘밭에 가득  "천상화원" 의 꽃잔치가 시작된 것이다.


진동계곡은 수정처럼 맑은 눈물을 쉼없이 토해내고 있었다.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에는 열목어가 돌아 헤엄치고 있었다.

매년 이맘 때면  냉수 어종들이 산란을 위하여 상류로 오른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냉수어종인 열목어는 하류에서 겨울을 나고
산란를 위하여 상류로 상류로  거슬러 오른다.

눈에서 열이 나는 열목어
눈의 열을 식히기 위해서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서 살아야 하는 열목어
아느냐 산천어야
열목어에게도 눈물이 있다는 것을..

설피 산장지기는 나무로 집을 짓고 있었다.
겨우네 마셨던 술도 끈은 채 통나무를 다둠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삶은 모두 여기에 있었다

설피밭 아이들은 마냥 자유롭게 뛰어 놀고 있었다.
도시의 아이들과는 사믓 달라보였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순박한 순망울,
야생마처럼 긴 머리를 휘날리며 자전거타는 모습들이 거침이 없어 보였다.
나의 유년시절도 저랬으리라.
애생에서 길들여지지 않고 뛰어 놀았으리라  

봄꽃이 지면 산은 온통 초록덮개로 덮힐 것이다
그때가 되면 천상화원을 지나 작은점봉 능선에는 철쭉꽃이 만발하리라.
소쩍새와 개똥지바퀴가 계곡마다 메아리 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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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muj
    2005.4.26 17:23 댓글추천 0비추천 0
    내..그날 아침에 수상타~ 했지...^^
  • 왜그래써.. 불쌍한넘... 열모거....매운탕... 광녀리... 반컴... 네달란드..푸하...주마등...수박...가달끼...술머그니까...@$#$^%*%&^*&(*/ㅅ쒸바....
  • Biking글쓴이
    2005.4.27 08:38 댓글추천 0비추천 0
    불량나박님 조심하세요..
    아래를 내려다 보세요
    배가 불량해지고 있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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