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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Biking2005.06.15 12:53조회 수 490추천 수 16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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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      - 정 호 승 -

죽은 아기를 업고
전철을 타고 들에 나가
불을 놓았다.

한 마리 들짐승이 되어 갈 곳 없이
논둑마다 쏘다니며
마른 풀을 뜯어 모아

죽은 아기 위에
불을 놓았다.

겨울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붉은 산에 해는 걸려
넘어가지 않고

멀리서 동네 아이들이
미친년이라고 떠들어대었다.

사람들은 왜
무우시래기국 같은 아버지에게
총을 쏘았을까

혁명이란 강이나 풀,
봄눈 내리는 들판 같은 것이었을까

죽은 아기 위에 타오르는
마른 풀을 바라보며

내 가랭이처럼 벗고 드러누운
들길을 걸었다

전철이 지나간 자리에
피다 만 개망초꽃



작년 280랠리때 1구간 올라 가다가 어둠이 서서히 걷히는데..
산 마루 마을의 넓은 밭에 눈내린것 처럼 하얗게 만개한 개망초의 풍경을 보고..
감탄을 하였다는..온통 개망초 밭이였습니다.

아무데나 잘 자라는 개망초..
개망초라 무시 하거나 막 대하지 마세요
개망초의 꽃말은 화해 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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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저 아이가 개망초였군요... 이름과 달리 이쁘게 생겼네요.
    그럼 나도 이젠 나개망...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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