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꽃 - 정 호 승 -
죽은 아기를 업고
전철을 타고 들에 나가
불을 놓았다.
한 마리 들짐승이 되어 갈 곳 없이
논둑마다 쏘다니며
마른 풀을 뜯어 모아
죽은 아기 위에
불을 놓았다.
겨울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붉은 산에 해는 걸려
넘어가지 않고
멀리서 동네 아이들이
미친년이라고 떠들어대었다.
사람들은 왜
무우시래기국 같은 아버지에게
총을 쏘았을까
혁명이란 강이나 풀,
봄눈 내리는 들판 같은 것이었을까
죽은 아기 위에 타오르는
마른 풀을 바라보며
내 가랭이처럼 벗고 드러누운
들길을 걸었다
전철이 지나간 자리에
피다 만 개망초꽃
작년 280랠리때 1구간 올라 가다가 어둠이 서서히 걷히는데..
산 마루 마을의 넓은 밭에 눈내린것 처럼 하얗게 만개한 개망초의 풍경을 보고..
감탄을 하였다는..온통 개망초 밭이였습니다.
아무데나 잘 자라는 개망초..
개망초라 무시 하거나 막 대하지 마세요
개망초의 꽃말은 화해 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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