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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막] 밍슈의 특훈일기 - 가소로운 4일째 -

밍슈2005.07.22 12:48조회 수 397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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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슈의 특훈일기

연 나흘 째 빠지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허나, 언제 때리챠뿔지 그 누구도 모른다. 매누리도 모른다.)
그다지 상쾌하진 않지만, 남들 자는 이른 아침에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벅찬 가슴 부여잡고 페달링을 시작한다.

부끄러운 20대 아낙... 적응할 때도 되었건만, 아적도 아침운동 나온 사람들 눈을 의식한다.
이거이 우월감인지, 쑥시러움인지, 반반인것도 같고 말이지.
낯때기를 더 두껍게 단련해야하건만... 아직 내공 부족인갑다.

4일을 달리면서 나름대로 요령이 생겼다.
혼자 달리면서 지루해 죽을것 같았는데, 3구간을 나누어 시간별로 통과를 해본다.

1구간 : 시흥대교 ~ 구일력
2구간 : 구일력 ~ 현대디팔먼트
3구간 : 현대디팔먼트 ~ 김밥추억으장소 낚시터

각 10분 간격으로 시계를 흘끔거리며 속도조절을 한다.
낚시터꺼정 30분이면 OK~ (쪼끔 빡씨다.)
속도계가 없는 관계루 콩나물웹맵에서 거리를 재보니
집에서 낚시터꺼정 왕복으루다가 24KM 정도나온다.
빨랑 속도계 사야지...

오늘은 내친김에 양화대교꺼정 대녀왔다.(거기서 거기지만.)
낚시터에서 회차하여 돌아가고싶지만, 왠지 억울하다.
그나마 안양천이 마이~ 깨끗하여져서 2급수라지만, 가끔 쾌쾌한 냄새가 속도를 가증시킨다.

여의도를 코앞에 두고 개천가만 달리고 복귀하면 억울할 것 같다.
낚시터에서 생활잔차아잣씨들 눈치를 보며 물 한모금 마시고 조금 더 가본다.
력쉬... 한강을 옆구리에 끼고 달리는 이 맛이라니...
시간이 빠듯하지만 조금 무리해 본 보람이 있다.
그대신 집에가는 길은 @#!$%^%*겠지? 아우... 그것조차 감안한다..
내일부턴 째끔만 더 일찍 나와서 구쾌으사당도 갔다와야지...

6KM 지점이라는 푯말이 나온다. 흠... 그럼 5KM 지점까지 얼마나 걸리나 내질러볼까?
시계 초침까지 유심히 살핀 후 푯말을 지나치며 속력을 낸다
쭉쭉 뻗은 이 길이 참 맘에 든다. 할딱거리며 5KM지점을 통과하며 시계를 본다.
2분 걸렸다. 헥헥헥...
음.. 좋아.. 앞으로 이걸로 기준을 삼으면 되갔군...
그른데 혼자 달리는 거이라 적당한 거인지, 느린거인지 감이 안온다.
빨랑 속도계 사야지~

시간 안배를 하고 양화대교까지 갔다가 돌아나온다.
선유도 공원 들어가고싶은데, 저번에 다리 위로 올라갔드니
쐬때기 박아놨드라.. 걸어들어가라구.. 칫! 다음에 함 몰래 가봐야지...(나쁜 어린이)

간혹 지나가는 MTB인들과 수줍게(*^^*) 목례를 한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면 왜인지 힘이 불끈솟아 페달링이 나도 모르게 빨라진다.
하지만, 용기내어 인사를 하지만 모른척 지나가시는 분들도 있다.
못봐서 그랬겠거니 나를 위로한다. ㅠ.,ㅜ

근데, 인사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우물쭈물 하게 만드는 분들이 있었으니...

1. 헬멧만 쓰고 평상복입은 아자씨들 (대개, 흰양말이 바지단을 잡아먹고있다.)
2. MTB인과 행색은 같으나 생활잔차 타신 분들
3. 부부 MTB 커풀
4. 싸이클 타신 분들
5. 져지만 입고 생활잔차에 온갖 치장을 하신 분들
6. 모든것을 다 갖춘 완벽한 MTB인 하부쥐들...

처음엔 잘 몰라 무작정 인사를 올렸다..
내성적인 소심한 밍슈 어린이 큰 용기내어 인사를 했건만
위에 분류된 분들께는 하나같이 외면당했다.
이누무 소심한 성격 더 위축될라...

밍슈의 인사에 대한 episode

처음에 남부군 아저씨들과 만났던 그 날...
아저씨들 뒤를 따르며 내리 달리는데,
아자씨들이 마주쳐 지나가는 자징고 아저씨들과 인사를 나눈다.
한 둘이 아니다. 보이는 족족 인사를 한다.
눈치없는 밍슈.. 생각을 한다.

"와~ 이 팀은 사람이 엄청 많은가부다... 다 한팀인가봐..."

나중에서야 알게된다. 라이딩시 엣칫켓이란 것을... ^^;


인사 외면당하고 나면 의기소침해져서 페달링이 역시나 빨라진다.
왜! 쩍팔리니까~ 으하하하

그래도 저런 분들 10명 지나갈 때 가끄음 한분씩 나타나는 MTB인을 만나면힘이 솟는다.
웃어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손을 흔들어주시는 분들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밍슈는 수줍은 인사는 외면당하든, 챙피당하든 계속될 것이다.
사람일이란 모르는것 아닌가?
비록 개천가이지만.. 조난 당하면, "저 아침마다 보든 그 아가씨 아녀?" 하면서 도와줄 것 아닌가...
그리고, 그것이 보기 좋은일이기도 하고.(착해져야지~)

아침마다 1시간 남짓 달리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생각이 든다.
그 쫍은 개천가를 서로 사이좋게 나누어 운동을 하면 좋으련만,
자기 욕심만 부리는 사람들도 있고, 비켜주세요를 해도 절대 안비켜주는 인간들도 있고
이어폰 귀꾸뇽에 쒜리 박어옇고 뒤에 사람이 오든 말든 2차선 다 이용하는 철없는 학상들도 있고(개폼)
조금만 더 서로에 대해 신경쓰는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민이길 바란다.
아침에 함께 운동하는 사람으로서...(부탁드립니다아~~~)

그리고 느낀것 한가지 더!

예전(삼돌이시절)이나 지금이나 나홀로 특훈이 지겨워
앞에 쏘는 잔차를 재치는 목적으로 속도를 낸다.
가끔 생활잔차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분들이 있다.
MTB로 입문한 지금은, 왠지 모르게 썽이 나고 오기가 생긴다.
나 그래도 MTB 탔는데.. 헬멧도 썻다구, 져지도 입었는걸? 함시롱...
무슨수를 써서라도 따라잡는다. 앞서가는 그 사람은 뒤에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따라잡고 나면 그 성취감이란... 행여나 그 냥반을 자극해 따라잡힐까바
힘들지만 속도를 유지해야한다.
"난 당신을 따라잡기 위함이 아니었어요. 나 원래 이 속도로 달려요" 라고 변명이라도 하듯...
그러면, 지난일들이 떠오른다.
삼돌이를 끄집고 대니던 그 시절...
나에게 따라잽혔던 MTB인들... 지금은 어디에서 십자수 배우고 있는건 아닌지...
쓸데없는 자존심일 수도 있지만, 요즘은 그렇다. (아~ 겸손해야하는데... 떽!)

오늘아침엔 유난히 생각이 많았다.
4일동안 아침운동을 하며 생각했던 조잡한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또 말이 길다. 이런 내가 지겹다..
근데 정리를 안해버리면 조만간 머릿속이 터져나가버릴수도 있기에
이 곳에 조금(뭐? 조금?!) 덜어내본다. 휴지통 비우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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