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은행을 털었답니다.

by 십자수 posted Oct 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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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말고 먹는 은행...

쇼핑백 봉지(마트표) 두개 정도를 주웠네요.. 물론 원숭이처럼 나무에 올라가 마구마구 떨어내면 아래에서 조카넘(중1)과 작은 형님이 주워 담았지요.
전 옻을 전혀 안타는데 작은 형님은 옻을 많이 탄답니다. 제가 손으로 마구마고 훑어서 아래로 떨구는데... 작은 형님은 혹시나 맞을까봐 저 멀리서 구경...ㅋㅋㅋ
냄새 때문에  차에 두기도 그렇고... 아파트 화단 풀숲에 숨겨 뒀다가
화요일 오전에 퇴근해서 집안으로 갖고 들어 갔답니다.

당근 마누라 없을때..

일일이 손으로 냄새나는 껍질을 까고 물에 담가서 깨끗히 세척 한 다음 잘 말려 뒀습니다. 겨우내내 하루 몇알씩 구워 먹어야지,....

지금 손에서 징한 냄새가 나고...
손바닥은 윤이 좔좔 흐르는군요
피부도 이제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하네요.
은행 독이 참 강하지요. 까만색 볼펜으로 손바닥에 뭘 썼는데..

이런... 지금 파란색으로 변해 있습니다.
그 독한 성분을 제 몸이 버텨 내고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

다 해 놓고 나니 약 반말 정도 나오는군요.
작은형이랑 모친이랑 세등분 해서 나누기로...

약 오르죠? ㅋㅋㅋㅋㅋ

어떤 아주머니도 주워도 되느냐구....
해서 그 아주머니도 꽤 주워 가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