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랠리 7차 공격 상황 보고[후기]

by 용용아빠 posted Jun 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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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주일 전부터 긴장되기도 하고...걱정도 되고...
작년에 좀 더 인내하지 못하고 접었던 것이 마음 한 구석에 짐이 되었는지...
마음이 영 편하질 않았다.
더욱이 비님이 내리신다는 소리에...
"이거 괜스레 참가한다고 했나"하는 걱정이 앞선다.

출발 전 날에는 우중전을 대비하여 흙받이를 열심히 만들었는데...
(다행히 쓸 필요가 없어져서 다행이었다.)
금욜 저녁 퇴근하자마자 주섬주섬 짐을 챙겨 출발 장소로 가서 보니...
남부군들이 이미 도착해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분천을 향해 출발!
자야하는데 잠이 안온다...

영동 고속도로-->(만종IC)중앙고속도로-->영주TG-->봉화-->분천 소천분교

분천 소천분교엔 이미 맣은 팀들이 와있다.
출발 준비를 얼추 마치니...가슴이 벌렁벌렁...조금은 흥분된다.
에라! 가자! 즐기자!하며 출발한다.

1000고지만 대략 세개(다락재,삿갖재,십이령...)...오르락 내리락...
600~800고지도 대략 서너개(백화도량,박달재,개내골...)...또 오르락 내리락...
알똥님이 정리한 코스에는 1번부터 48번까지 구간별로 정리되어 있다.
이제 1구간(황목)인데 언제 48번(뒷페이지)까지 가나!갈수 있으려나!
지레 겁부터 난다.
그러나 하나 하나 지워 가니 어느덧 뒤페이지가 되었고...
세부 구간 번호도 20번이 너머간다.
신기한 일이다...
이미 랠리에 익숙해져 있는 나를 보았다.

21번,22번...어느덧 29번 백암온천이다.
얼추 2/3는 온 것이다.
신속한 지원조 덕분에 따뜻한 방에서 잘 잤는데...
갑자기 누군가 "전투조 기상"..."한 시간 늦었다"하는 거이 아닌가...
순간 불길한 감이 있었지만...Cut Off가 되어도...월요일이 되어도...
완주하겠다는 일념에 분천을 향해 출발한다.

수비까지 시간 단축을 위해 열심히 끌고 밀고 타고 갔다.
다행히 1시간 가량을 단축해서 예상대로 11시 쯤 도착이 되었다.
이제 진짜 마지막 구간이다...한 30여km남았다.
감이 온다.
이번에는 할 수 있다는 감이 온다.

드뎌 마지막 다운힐 5km! 꿀맛이다!
그 많던 딴힐은 괴로웠지만...이 마지막 딴힐은 정말 꿀맛이었다!
마중 나와준 지원조 덕에 사진 한장 박고...
완주중 "34시간02분"을 받아보니...실감이 난다...

나이가 불혹이 넘었는데도......아직도 많이 느끼고, 배우고, 감동을 먹었다.
이번 280랠리 내내 참 많은 것을 느끼며 달렸다.

1."청출어람"이라!!!
지원조와 전투조 그리고 후방 부대원들......
"남부군" 이란 이름으로 하나되었음을 아주 찐하게 느꼈다.
자전거로 이렇게 하나됨을 느낀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특히 이번 지원조로 애쓰신 뮤즈님,우현님,가딘님,gsstyle님...정말 감사드린다.
아울러 젊은 피로써 남부군으로 함께한 헝그리님,땡수님,하키님,눈의전설님! 정말 대단해요!
마지막까지 챙겨야 하는데...그만...(마지막 딴힐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2.강원도만 산인가?
우리 산이 이렇게 아름다운줄을 예전에 미쳐 몰랐다.
강원도 임도가 좋다고들 합니다만......
경북 봉화/울진의 산들! 정말 좋았다.
강원도 만큼은 지루하지 않더군요.(참! 이상하죠? 저만 느낀건가요?)
금강송 군락지...
암바위에 뿌리를 틀고 있는 노송...
쭉쭉빵빵 소나무...
폐 청소 한번 확실하게 하고 왔다.
다만,중간중간 소나무 재선충으로 인해 고사된 소나무들이 보니...가슴이 아프더군요.
우리들이 좀더 자연을 위해 노력해야
이 아름다운 산에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꼭 다시 한번 흟어 보고 싶다.
코스를 준비한 280랠리 관계자께도 감사드린다.

3.파워젤=방구쟁이
랠리 준비물 중 요넘이 없었다면...끔찍했었을 것이다.
(gsstyle님 요놈 준비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순간적인 파워 Up이 된다는 거!
먹기 아주 편한 젤 type이러는 거!
여러가지 맛이 있다는 거!
그러나...방구가 무지 나와서 업힐 시 도움이 된다는 거!
지금까지 "GNJ"(끝내줘)였습니다.

4.음메 기죽어!
사실 남자우월주의인 편인데...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남녀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에 차이가 있을뿐이라는 것!
모 팀의 모 여성분의 지구력,파워! 정말 놀라웠다.
평탄한 업힐을 아주 파워 넘치게 올라가더군요.
외형 상의 차이로써 제 눈을 가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5.딴힐=고통!
제머나이 갖고 딴힐만 어디 좋은데 없나 찾아다녔던 나에게...
딴힐은 재미가 아니라 고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랠리였다.
근 10km 딴힐...보통 한 번 올라치는데 오래 걸리니 당근 딴힐도 오래 걸리지만...
정말 징한 딴힐이었다...
이런 징한 딴힐을 대충 4~5이상 한 것 같다.
마사토에 주먹만한 돌탱이가 섞여 있는데...
아마도 스카펠 림이 거의 맛이 갔을 것이다.
그 수많은 돌텡이를 치고 나갔으니...

6.정신력+알파?
나름대로 랠리 준비를 한답시고...라이딩을 많이 했었는데...한 100km 달리니
안아프던 오른쪽 무릎 안쪽이 아파온다.
순간 이러면 안되는데...정말 안되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아픔은 정신력을 능가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그 순간 남부군 서초지부 준석씨가 건네준 "타이레놀 한알"
거참 신기하다...이거 한방 먹으니...고통이 사라졌다.
아제껏 약을 싫어해서리 별로 안먹었는데...도움이 되었다...(준석씨 땡큐입니다.)
기나긴 여정을 위해서는 진통제도 준비할 것!!!

7.뭐니뭐니해도...마지막 백미는...수박주!
남부군 전통인듯하다...
완주 후 마시는 수박주!
뮤즈님은 노련한 제조법!
술은 좋아하지 않기도하고 맛도 잘 모르지만...
먹어 본 사람 아니면...몰라!...완주 후 마시는 수박주!
(뮤즈님! 이거 특허내죠?)

8.똥꼬 크림?
먹는 얘기 하다가 갑자기 거시시한긴 한데...
이것 또한 매우 중요한 것!
"바세린" 이 딱이었다.
가격도 전문용보다 쌀테고...효과 있다...
틈만나면 발라준다...그래야 기나긴 여정 속에 그나마 궁뎅이를 안전하게...갈수있다
눌려서 아픈 것은 참을 수 있지만...까지면 쓰라려서 힘들어진다.